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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이 필요한 이유 [thebell desk]

김용관 자산관리부장공개 2017-07-14 11:25:0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는 매우 중요하다. 남들과 비교해 뛰어난 성과가 있어야 돈과 손님을 모을 수 있다. 트랙 레코드를 자랑하려면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기관이 집계해 발표하는 리그테이블이 더 위력적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리서치기관인 유레카헤지나 아시아머니,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 등이 헤지펀드 시장의 리그테이블 생산업체들이다. 리그테이블은 말 그대로 실적 비교표다.

문제는 이들이 생산하는 리그테이블에 우리 헤지펀드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기금이나 보험사같은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우리나라 헤지펀드에 접근할 객관적인 수단이 별로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는 곧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해외 투자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헤지펀드 투자에 나섰다면 시장은 훨씬 더 성장했을 것이다.

수익률과 설정규모는 고사하고 어떤 펀드가 설정됐는지, 주된 전략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사모' 펀드라는 특성만을 강조하며 정보 제공에 인색하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취사 선택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 현실이다.

기관투자가는 그나마 낫다. 프라이빗뱅커(PB)나 고액자산가들이 '믿을 만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간 언론이나 증권사, 운용사를 통해 단편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억원을 투자한 개인 투자가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객관적이고 엄격한 헤지펀드 리그테블은 필수적이었다. 전략별 수익률, 기간별 수익률, 펀드 규모별 수익률, 전략별 자금 증감, 펀드별-운용사별 설정액 증감, 펀드의 유출입 현황, 펀드 매니저 등 운용 시스템의 변화 등 투자 결정에 없어선 안될 지표들이다.

이와 함께 연간최대손실률(MDD)과 월평균승률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연환산변동성 같은 정성지표들도 리그테이블을 통해 공개되야할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툴로도 리그테이블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는 매니저 중심의 산업'이라고 할 만큼 펀드의 성과가 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를 제대로 평가할수 있는 기간으로 3년 정도를 꼽는다. 운용능력과 수익률을 검증하고, 펀드로서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헤지펀드가 도입된지 만 5년이 지났다. 그간 헤지펀드 설정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운용사는 91곳으로 늘었고, 이들이 내놓은 펀드 수는 493개에 달한다. 당연히 객관적으로 이들 펀드와 운용사를 평가해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조만간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시행으로 정보력이 떨어지는 일반 개인투자자도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해진다. '사모'라는 특성에 매몰돼 공개를 꺼리기보다는 리그테이블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더벨이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을 시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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