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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M엔터 말고 왜 SM C&C를 낙점했나 이수만 회장 지분 희석 이슈…시너지는 차이없어

김일문 기자공개 2017-07-17 08:22:3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투자 대상으로 SM C&C를 지목한 이유는 뭘까. 회사의 규모와 안정성을 따져봤을 때 모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분명해 보이지만 최대주주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지분 희석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회사인 SM C&C를 선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SM그룹의 주력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포진된 해외 현지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SM C&C도 잘 나가는 연기자와 개그맨을 소속 연예인으로 두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나 회사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작년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00억 원, 영업이익은 20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SM C&C의 매출액은 900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4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수년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지만 가장 실적이 좋았던 2012년에는 2400억 원의 매출액에 6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면서 2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뛰어난 회사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실적과 규모 면에서 SM C&C 보다는 모회사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이자 SM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수만 회장의 지배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수만 회장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20.19%(439만 여주)다.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율이 높아 지배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만약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 자본확충에 참여해 주주로 등극할 경우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이수만 회장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SM엔터테인먼트 보다는 자회사인 SM C&C의 자본확충이 더 합리적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작년 2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때에도 이러한 이슈가 불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355억 원을 투자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87만주를 확보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 10%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려 했으나 이수만씨의 지분 희석 이슈 탓에 4% 수준의 지분만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표면적으로는 SM C&C 지분을 가져가게 되지만 향후 사업 기회 모색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에 대해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포괄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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