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국민연금 부동산 펀드 75% 소진 시그니처타워·엔씨타워 등 매입, 삼성SRA 1건 투자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24 13:50:3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이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블라인드펀드를 75% 소진했다. 올해 초부터 펀드 활용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이지스와 함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삼성SRA자산운용(이하 삼성SRA)은 같은 기간 1건의 투자를 완료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지난 6월 말 서울 중구에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 '시그니처타워'를 3.3㎡당 2400만 원에 매입 완료했다. 9만 9991㎡의 연면적을 고려하면 매매가격이 726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였다. 이지스는 거래금액 51%에 해당하는 3700억 원을 담보대출로 마련하고 3560억 원은 지분(에쿼티) 투자로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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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지스는 국민연금,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블라인드펀드에서 550억 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이지스는 지난해 22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시그니처타워에 첫 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블라인드펀드 출자자는 한 건의 투자에 펀드 금액의 최대 25%만을 사용하도록 했다. 나머지 지분 잔여분은 국민연금, 고용보험기금 등의 투자금으로 충당했다.
이지스는 강남구 '엔씨타워2' 매입에도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지스는 지난 3월 3.3㎡당 2180만 원을 써내며 엔씨타워2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거래금액은 1770억 원으로 이지스는 이중 약 950억 원을 에쿼티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지스는 시그니처타워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펀드 자금 550억 원, 기관투자가의 자금 400억 원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는 조만간 엔씨타워2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투입되는 3번째 자산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물류센터다. 이지스는 양지 인터체인지(IC) 인근에 들어서는 '양지복합물류센터'를 4100억 원에 선매입했다. 물류센터가 완성되면 CJ대한통운이 장기 임차하기로 했다. 물류센터 매입에도 블라인드펀드 자금 550억 원이 투입된다. 이지스는 총 3건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펀드자금 75%를 사용한 셈이다.
이지스는 사실상 블라인드펀드 소진까지 1건의 투자만 남겨두고 있다. 투자 자산은 오피스빌딩이 아닌 물류센터, 호텔, 상업시설 등으로 제한된다. 블라인드펀드 운용 조항에 따르면 펀드 자금의 절반은 오피스빌딩 매입에, 나머지 절반은 그 외의 자산 매입에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지스의 블라인드펀드 소진 속도는 대단히 빠른 편"이라며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투입된 자산 중에서 공실 위험이 있었던 부동산도 존재했지만 이지스가 새로운 임차인을 확보하는 등 투자위험을 줄였다"고 말했다.
삼성SRA는 이지스와 같은 투자자로부터 출자받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1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SRA는 지난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강남구에 있는 '역삼동빌딩'을 약 2080억 원에 매입했다. 삼성SRA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 규모는 25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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