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카타우포스코 자본 확충 가능성은 [Company Watch]결손금 8000억 넘어…"작년 자산재평가로 자본총액 늘려"
강철 기자공개 2017-07-25 08:30:0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6월 말 기준 자본총액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지난 4년 사이 8000억 원이 넘는 자본금이 소진됐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것에 대비한 자본 확충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는 올해 상반기 9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479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42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후판 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슬래브(Slab) 판매 증가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3년 제철소 가동 이후 조업 안정화를 어느 정도 달성했으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여전히 매출액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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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기준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자본총액은 2367억 원이다. 이번 순손실이 반영될 시 6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약 14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2013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9726억 원이었다. 1조 원에 육박했던 자본이 불과 4년 사이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제철소 가동 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시운전을 시작한 2013년 419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본격적으로 쇳물을 생산한 2014년에도 2508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과 2016년의 적자 규모는 6410억 원에 달한다. 8000억 원이 넘는 누적 순손실은 모두 자본 계정의 결손금으로 잡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2014년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몇 차례 가동을 중단했고, 이 부분이 사업 초기 손익을 악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사업 파트너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등 원활한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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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증자를 포함한 여러 자본 확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시 최악의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포스코는 현재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증자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향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 추이를 지켜본 후 자본 확충 여부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임승규 포스코 해외사업관리실장(상무)은 지난 20일 열린 실적 설명 자리에서 "현재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금융 이자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당장은 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황 개선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후판·슬래브 판매 확대 등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적자폭이 대거 감소했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작년 말 자산 재평가 등을 실시해 자본총액을 늘린 만큼 자본잠식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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