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산관리, PB 서비스 대중화 앞당긴다" [2017 더벨 WM 포럼] 비대면 일임 허용 논란 '규제완화 vs 투자자보호'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01 07:57:4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차산업 혁명과 인공지능(AI)이 화두인 시대에 자산관리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갈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시중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AI시대 로보어드바이저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머니투데이 더벨은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AI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2017 더벨 웰스매니지먼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150여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지난해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급속도로 커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관심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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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만능 아니지만 분석력 탁월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을 앞서서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이 아니라는데 발표의 초점을 맞췄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군 간 상관 관계를 분석해 내고 이를 통해 더욱 유용한 자산배분 툴을 만드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진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예측 도구도 아니고 척척박사 AI처럼 대박 주식을 찍어주는 기계도 아니다"라며"투자 성과는 매매 타이밍을 잘 잡거나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산배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들 간 상관관계와 변동성은 데이터 분석을 열심히 하고 기 술발전을 할수록 더 정확한 값을 얻게 된다"면서 "이것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이어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 본부장(상무)은 로보어드바이저와 로보 매니저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시선을 끌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맞춤형 투자 전략과 자동화를 실현하는 영역이라면, 로보매니저는 혼자서 추론을 하고 시장 전망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봤다.
홍 본부장은 "현재 금융 AI는 단순 업무 자동화 처리 이상을 넘어서서 추론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AI를 활용하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다가 분석력도 훨씬 높아져 투자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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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서비스 대중화 앞당길 것…비대면 일임 허용은 시각차
주제발표에 이어 증권업계와 은행권에서 각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NH투자증권 및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례가 소개됐다.
NH투자증권에서 'QV 글로벌 ETF ROBO' 상품 등 개발을 총괄한 배원성 디지털기획부 팀장과 신한은행에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엠폴리오(M Folio)' 기획을 맡았던 신성호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 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PB서비스가 대중화 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배 팀장은 "현재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투자자의 경험이 진보하게 되면 하나의 투자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차장은 "대중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재무 목표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고 중위험·중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들의 토론자리에서는 비대면 일임업을 불허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업계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에, 업계는 규제완화에 방점을 찍으며 서로 시각 차이를 보였다.
토론에 참석한 오상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제도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전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알고리즘 조작, 해킹 등 우려를 안고 있다"며 "미국 감독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경영진을 직접 통제하고 투자자들이 상품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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