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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회장·행장 복수지원 '잡음'"현직만 유리"...김영재 이사 '임추위 중복' 포함도 문제 지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01 16:50:4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 절차를 두고 각종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절차를 애매하게 만들면서 비롯된 일이다. 회장과 행장 공모 지원을 복수로 할 수 있게 하고, 또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임추위에 같은 구성원을 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이번 회장 선출 절차를 공개모집(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동시에 진행 중인 부산은행장 공모에도 복수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8명에 달하는 내부 인사들이 이번 회장 공모에 출사표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회장 인선에서 떨어지면 행장에 재도전장을 내밀면 된다. 아울러 행장 인선은 내부 인사로 국한돼 있다.

인선 절차를 이처럼 정하면서 이번 공모에 지원한 외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부당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외부 개방형 공모 방식을 정해놓고 정작 현직 인사들에게만 유리하게 절차와 기준이 세워진 거 같다"며 "더구나 회장과 행장을 복수로 지원할 수 있게 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임추위가 이 같은 잡음을 낳을 수 있는 절차란 점이 충분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수했던 이유는 현직 인사들이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게 했다면 상식적으로 봐도 후보군이 보다 좁고 내부 인사로만 한정된 부산은행장 공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작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임추위가 특별한 밑그림을 그리고 절차를 이처럼 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인선 시작 전부터 업계에서 온갖 잡음이 나오자 공모를 선택하는 모양새를 보여줘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한 듯 꾸며놓고 실제로는 내부 인사들이 또 회장과 행장을 장악하는 결과를 내놓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BNK금융지주 임추위와 부산은행 임추위가 동일한 사외이사에게 끌려가는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양쪽에 같은 임추위원이 존재해 회장과 행장 선출 절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김영재 사외이사는 BNK금융지주 임추위원장인 동시에 부산은행 임추위에도 포함돼 있다. 특히 부산은행 임추위는 3명으로 구성돼 있어 행장 인선에서 김 사외이사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 공모에 지원 자격 제한을 너무 주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얘기가 들린다. 나이 제한 등을 두지 않으면서 70세가 넘은 후보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CEO)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고 신한금융지주도 신임 회장 인선시 나이 제한을 만 67세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제한을 두지 않은 곳은 그동안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회장 및 행장으로 많이 온 곳들이란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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