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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대상베스트코, ㈜대상 후방지원 '실적 날개'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①종속사 흡수 이어 사업부 양수, 설립 6년만 매출 60배 폭증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03 10:20:41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사 대상베스트코가 그룹 지원에 힘입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종속회사로 거느리던 중소 식자재업체를 흡수합병한 데이어 ㈜대상 내 사업부문을 넘겨받아 매출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2월 설립된 식자재유통 전문 업체다. 소시지, 치킨너겟 등 냉동·냉장제품서 설탕, 물엿 등 조미식품까지 식당 운영에 필요한 상품을 전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자재 물류 배송뿐만 아니라 신규 자영업자를 위한 창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80억 원을 기록한 대상베스트코는 인수 이듬해에 비해 외형을 60배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이후 21곳의 중소 식자재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대상베스트코가 가장 먼저 흡수합병한 식자재업체는 푸덱스다. 대상베스트코는 설립 이듬해인 2011년 당시 100% 종속회사이던 푸덱스를 무증자합병했다. 합병 직전년도인 2010년 푸덱스가 6개월 간 거둬들인 매출은 15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6억 원에 달했다.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던 대상베스트코는 2012년 변곡점을 맞는다. 푸덱스 합병 이후 불과 5개월이 지난 시점에 대상베스트코는 종속회사 흡수합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2년에 인수합병한 회사만 19곳이다.

2012년 2월 대상베스트코는 에이에스푸드서비스, 극동물류푸드, 한일마트, 푸드앤푸드시스템 등 종속회사 8곳을 1:0(무증자방식) 비율로 흡수합병했다. 이어 같은 해 신다물유통, 한미종합식품, 디에스푸드서비스 등을 같은 방식으로 흡수했다. 2012년에만 19곳을 흡수합병한 결과 전년 82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 2728억 원, 2013년 4267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상베스트코 실적 변동추이

외형을 공격적으로 불린 대상베스트코는 종속회사 합병을 통해 유형자산을 늘렸다. 2012년 대상베스트코는 건물과 시설장치 등을 포함해 총 170억 원의 유형자산을 인식했다. 설립 첫 해 대상베스트코의 유형자산은 건설 중이던 자산을 포함해 22억 원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대상베스트코의 매출 증가 속도는 둔화된 양상이다. 2012년에는 사업초기 인수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245% 폭증한 매출 27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전년대비 56.4% 외형을 키우며 단숨에 매출 4000억 원 이상을 실현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은 4000억 원 선에서 정체돼있는 상태다. 2015년과 2016년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0.9%,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상그룹은 대상베스트코에게 식자재유통부문을 넘겨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상베스트코가 이미 수천 곳에 육박하는 협력사를 확보하면서 기존 방식 이외 그룹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대상그룹은 ㈜대상의 외식사업부문을 대상베스트코에 양도했다. ㈜대상 외식사업부문의 최종 양도·양수가액은 106억 원이다. ㈜대상 외식사업부문은 연간 339억 원(2015년 기준)의 매출을 창출하던 사업부였다.

영업적자는 해결 과제로 남았다. 종속사 흡수합병, 그룹사 사업부문 양수 등의 노력에도 대상베스트코는 설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1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360억 원) 적자 폭은 줄였지만 수익성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동반 하락하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상베스트코는 전년대비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각각 1.75%포인트, 3.2%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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