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적정성 "자신있다"는 삼성화재 6월 말 RBC비율 360%…"제도 변경해도 300% 아래로는 안 떨어져"
정용환 기자공개 2017-08-02 10:28:2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하 삼성화재)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향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금융당국의 지급여력(RBC)제도 변경에도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삼성화재는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360%에 달했다고 밝혔다. RBC비율이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합산을 통해 산출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삼성화재가 6월 말 기록한 360%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335.3%)과 비교해도 24.7%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RBC비율이 360%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 회사의 캐피탈(자본)이 굉장히 풍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화재의 자본적정성이 향후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의 국내 도입에 앞서 금융당국이 최근 건전성 감독 강화 방침을 들고 나온 데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지난해 'RBC제도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최근 관련 규정 개선작업을 완료한 금융당국은 금리위험액을 산출할 때 보험계약 최대 만기를 기존 20년에서 25년, 30년 등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는 이를 25년까지 확대적용해 실질적 금리 리스크를 보다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부채 듀레이션 25년이 도입될텐데 이 경우 회사의 부채 듀레이션은 얼만큼 증가하나"라며 "이 경우 회사가 금리위험을 산출할 때 최저금리위험액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지, 또한 RBC비율에 있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현행 RBC제도는 금리위험액을 산출할 때 듀레이션 갭(만기 차) 방식으로 산출된 금액과 최저금리위험액 방식으로 산출된 금액 중 큰 값을 적용하도록 했다. 때문에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벌어져 금리위험액이 늘어나고 이 액수가 최저금리위험액을 초과한다면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삼성화재 측은 그간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를 잘 해온 덕에 올해 말 금융당국이 보험계약 최대 만기를 25년으로 상향 조정하더라도 RBC비율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은 각각 5.75년, 6.66년으로 매칭률은 86.3% 수준이다.
권철현 삼성화재 RM기획파트장은 "연말 최장 25년까지 (보험계약 최대 만기가) 확대된다면 실제로 부채듀레이션은 0.8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산출된다"며 "이 경우 여전히 최저금리위험액 기준이 적용이 되기 때문에 회사의 RBC비율은 360%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별개로 오는 2021년까지 원가기준으로 리스크를 측정하는 현행 RBC제도를 IFRS17에 맞는 시가평가 방식의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간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RBC와 K-ICS가 병행 시행되며 2021년부터 K-ICS만이 전격 시행될 방침이다. 이 경우 모든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 또한 나왔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RBC제도가 어쨌든 계속 강화되는 상황인데 당장 올해 말에는 반영 안 될지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며 "이 부분이 신계약에는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측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고 해도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 파트장은 "예고된대로 RBC제도가 변경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 영향도는 50%포인트 이내에서 그칠 것"이라며 "현재 360%인 RBC비율이 300% 이하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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