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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금융' 강조하고 나선 김도진 기업은행장 중소기업 생애주기별 지원…정부 일자리 정책 부응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01 16:48:4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임팩트금융', 국민은행의 '생활금융' 등 최근 은행권에서 '금융' 관련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동반자금융'을 내세웠다. 김 행장이 동반자 금융을 강조한 이유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정규 전환 추진에 부응해 은행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강조했다.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책임지겠다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기치다. 그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연구원과 논의해 동반자 금융이란 브랜드를 만들고 각 그룹별 63개의 세부 추진과제를 정했다. 전직원 대상으로 공모해 '곁에있는 금융, 함께하는 성공'이란 슬로건도 뽑았다.

동반자 금융의 핵심은 중소기업의 태동부터 시작해 M&A를 통해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까지 돕겠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세가지 단계별로 지원이 이뤄진다.

우선 성장 금융(Scale-up)은 기업은행이 창업 기업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은행이 창업자들의 대출자이면서도 컨설턴트와 투자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전략기획부가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시범 사업 계획을 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한다.

재도약 금융(Level-up)은 중소기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중간 단계다. 기업은행 외환사업부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B2B 매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선순환 금융(Cycle-up)은 중소기업이 외부에 매각되거나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등 구조조정 단계에서의 지원을 뜻한다. 최근 기업은행 내 사모펀드부는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구체적인 M&A거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은행이 직접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해 지원하거나 M&A 중개를 하는 등 중소기업 M&A분야에서 눈에띄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행장이 동반자 금융을 기업은행의 브랜드로 선포한 것은 정부가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과열된 은행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전통은행들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김 행장은 "영업점이 하나도 없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 하나로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은행을 더이상 영업점으로만 정의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 살아남는 은행이 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동반자 금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지원책은 정부가 장려하는 일자리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김 행장은 "일련의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행장은 정부가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행하는 비정규의 정규직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준정규직이라는 차별이 담긴 제도를 포용하길 원한다"며 "더 이상 정규 직원과 준정규 직원으로 나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8월 1일 창립 56주년을 맞았다. 김 행장은 이날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 을지로 본점에서 창립기념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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