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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전무, 현대로보틱스 공개매수 불참 다수 특수관계인 미청약, 정몽준 지분율 높이기 해석

강철 기자공개 2017-08-02 17:20:3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 대부분을 교환 물량으로 내놓으며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25.8%로 끌어올렸다. 다만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사진)는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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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오는 11일 발행할 신주 424만 6196주 중 297만 9567주(약 70%)가 정몽준 이사장에게 배정됐다. 정 이사장은 신주를 받는 대가로 현대중공업 주식 557만 5083주, 현대일렉트릭 주식 37만 6759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36만 3958주를 현대로보틱스에 넘길 예정이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정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은 10.15%에서 25.8%로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도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27.84%, 27.64%, 24.13%로 늘리며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했다.

주식 교환을 추진한 가장 큰 목적이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인 만큼 정 이사장의 공개매수 참여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관련해서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전무)도 주식 교환에 참여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정 전무의 청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기도 했다.

2015년 3월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음으로 매입한 정 전무는 분할 직전인 지난 3월까지 보유 물량을 617주로 늘렸다. 이 617주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460주, 현대로보틱스 97주, 현대일렉트릭 30주, 현대건설기계 29주로 쪼개졌다. 많지는 않으나 정 이사장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량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 전무는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 전무 외에 주식을 보유한 그룹 임원들도 대부분 청약을 포기했다. 정 이사장의 특수관계인 중 청약에 참여해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배정받은 임원은 권오갑 부회장 정도다.

정 전무의 공개매수 불참에는 부친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부회장 외에 청약에 나선 중역이 없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청약율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청약 규모에 따라 정 이사장이 확보하는 현대로보틱스 주식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청약 물량이 적을수록 정 이사장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청약 미달이 났고 그 결과 정 이사장의 보유 주식 전량이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갔다. 반면 현대중공업 청약에는 예정치를 27만 주가량 상회하는 물량이 몰렸다. 이로 인해 정 이사장의 보유 주식 575만 4350주 중 557만 5083주만이 교환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청약율이 100%를 하회했다면 정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이 26%를 넘었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현대중공업 주식도 모두 현대로보틱스에 넘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 청약율이 100%를 넘은 건 그룹 입장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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