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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 부동산시장 당분간 위축" [8·2 부동산대책 후폭풍] ① 중장기 효과 제한적…자산가 관심, 상가·건물로 이동할듯

서정은 기자공개 2017-08-07 10:49:2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당분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 강도가 지난 6.19 대책에 비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대출, 세금, 재건축, 재개발 등을 총망라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부동산대책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히려 자산가들의 부동산투자 수요가 아파트에서 상가 등 비규제 대상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규제 종합세트, 단기 충격 불가피"

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각 금융사 부동산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19 대책에 비해 전반적인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범위 또한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고강도 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단기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동연 부총리가 추가 대책을 필요시 내놓겠다고 해 이 같은 흐름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또한 "재건축 아파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걸로 결론난 상태기 때문에 추가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4월 전까지는 대책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면서 손실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산가들은 4월 전까지 팔아야하는데, 주택 수요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버틴다면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이 현상이 전반적인 가격 하락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 "자산가 관심 상가로 이동, 버티면 다시 오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책 여파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대책이 부동산 시장 전체를 하락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고액자산가들이 받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자산시장이 하락하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도 반길 일만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가, 건물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 재투자를 최근에 하지 않아 큰 움직임이 있지는 않다"며 "정책이 수급을 이겨야 중장기 효과를 보는데,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책에 공급 확충 방안이 없는 것은 한계점으로 꼽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재생사업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효과를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남수 팀장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는 곳들이 결국엔 도심재생사업의 추진지역"이라며 "공급대책이 없기 때문에, 지금 시점을 지나면 다시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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