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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초대형 IB '보류'…나머지 후보군은? 기관 징계 등 과거 행적, 적격성 심사 쟁점될 수도…경쟁 증권사도 '전전긍긍'

강우석 기자공개 2017-08-11 10:22:4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업계 파장 또한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이 예상보다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초대형 IB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 증권사 4곳도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당국의 추가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기관 징계 등의 사유가 초대형 IB 심사 과정에서 문제로 부각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삼성證, 초대형 IB '급제동'…당국, 대주주 적격성 문제삼아

삼성증권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 7월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해 대주주의 재판절차가 진행 중인 사유로 인해 심사가 보류될 것임을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야심차게 초대형 IB 사업을 준비해왔다. 초대형 IB 지정, 단기금융 인가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종합투자금융팀'을 신설하는 한편 기업금융 부문 인력도 여럿 영입했다. 인가 이후 2018년까지 최대 8조 원 안팎의 발행어음을 단계적으로 조달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세웠었다. 여기에는 4조 원 규모를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인가를 보류하면서 삼성증권의 초대형 IB 진출에 불똥이 튀게 됐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문제시되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대주주(삼성생명)가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기관경고를 받은 사례 위주로 대응을 준비해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심사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 대주주는 삼성생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0.76%)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06%에 불과하다. 금융 당국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대주주 적격심사 대상이라 판단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가 심사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이 3심까지 진행될 경우 삼성증권에 대한 심사는 최대 2~3년 이후로까지 미뤄질 수 있다.

◇ 경쟁사들도 '긴장'…미래에셋·KB·한국증권 관련 변수 有

초대형 IB를 신청한 나머지 4곳의 대형 증권사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중심으로 초대형 IB 심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언급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의 회사가 과거 징계 등의 사유로 적격성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일임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자금을 한국증권금융 예수금으로 운용되는 머니마켓랩(MMW)에 예치하고 리베이트를 받았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대우(당시 대우증권)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5년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파산한 이력이 인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증권은 통합 전 현대증권이 2014년 계열사 현대엘엔알 사모사채와 현대유엔아이 유상증자에 출자해 문제가 됐다. 해당 행위는 대주주에 대한 계열신용공여 금지 위반과 연관돼있다.

다만 삼성증권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당국의 추가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곳의 증권사가 지난달 7일 동시에 접수했으며 2개월 뒤 공식적인 답변을 받기로 한 상황"이라며 "초대형 IB 인가 기준이 보다 까다로워지는 분위기여서 별도의 추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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