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관련 정보 함구령? CJ E&M, 2014년 사전 정보유출로 물의…신고서 제출 전까진 언급 자제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16 15:18:4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예비심사 통과 전부터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CJ E&M 직원이 내부 악재 정보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먼저 전달하면서 증권 시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평판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회사인 CJ E&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2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보통 45영업일 동안 상장 예비 기업을 심사한다. 오는 8월 말에 심사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심사 청구가와 공모 주식 규모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 심사 과정에서는 공모와 관련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딜은 보통 청구 과정에서 청구가와 공모 규모 등을 기재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이 시가총액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이 과정을 면제받을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인 CJ E&M은 스튜디오드래곤 상장과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지분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공개(IPO)를 흥행시키기 위해 사전에 마케팅을 하는 관행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CJ E&M을 통해서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곳들이 많다"며 "아직 심사 중인 단계라는 이유로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언급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J E&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2014년 CJ E&M 사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CJ E&M 기업설명(IR) 담당 팀장과 직원들이 미공개 악재성 실적자료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사전에 전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에게 정보를 받아 이를 활용해 거래했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은 가중됐다.
지난해 1심 판결에서 CJ E&M 직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평판 리스크에 휩싸인 CJ E&M은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상장이 모회사 입장에서 중요하지만 문제를 사전에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IPO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엄밀하게 따졌을 때 마케팅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업종이 어렵지 않고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기대를 안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몸값 띄우기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