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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늪'에서 탈출할까 스택 교체 비용 줄면서 영업익 확대…"인적 분할 없이는 리스크 상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8-21 09:35:2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에너지가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이었던 연료전지 영역에서의 영업손실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때까지는 스택(stack) 교체 비용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퓨얼셀에너지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연료전지 사업은 포스코에너지의 신규 비즈니스로 주목 받았다. 연료전지 개발에만 쏟아부은 투자금만 5000억 원에 달한다. 2014년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발표한 4대 혁신 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료전지 사업이 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연료전지를 둘러싼 스택 결함으로 대규모 부품 교체비용을 초래한 것이 발단이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규모 영업외비용(유형자산손상차손 640억원, 무형자산손상차손 85억 원)이 발생하면서 연결 기준 813억 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장기충당부채전입액(543억 원) 등을 인식하며 원가율 역시 급상승했다. 주력인 LNG발전에서 벌어들인 돈을 연료전지에서 까먹는 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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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들어 포스코에너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9% 늘었다. 지난해 순손실은 1000억 원이 넘었지만 상반기에는 46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연료전지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605억 원에서 올해 168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연료전지 품질 개선으로 스택 교체 비용이 줄었다"며 "여기에 베트남에서의 석탄화력사업 배당금(약 200억 원) 등이 유입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료전지 스택 교체 비용의 감소가 약 18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 제고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포스코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 비율은 83%로 전년 동기(90%) 대비 줄었다. 연료전지 서비스용역과 관련해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충당부채)을 171억 원만 설정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해 장기충당부채액(543억 원)과 대비된다. 여기에 인건비, 연구비 등 판매관리비를 100억 원 넘게 줄인 점도 영업이익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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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그 동안 포스코에너지 측에서 계약조건보다 스택 교체 비용을 과도하게 가져간 측면이 있었다"며 "상반기 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료전지 사업을 완전히 분할하지 않고선 향후에도 손실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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