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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3차 신청사 LOC, 무용지물되나 대부분 제안서에 LOC 제출···일각 "운용사 평가 걸림돌" 지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7-08-21 08:19:3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 사업에 지원한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신설 벤처조합에 투자할 유한책임투자자(LP)를 확보했다는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추경예산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조합결성 가능성을 강조한데다 이전과 달리 LOC가 지켜지지 않아도 패널티를 주지 않기로 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LOC의 의미가 퇴색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되레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운용사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에 지원한 125곳(공동 GP 5곳, 중복 지원 23곳 포함) 가운데 LOC를 제출하지 않은 벤처캐피탈은 손에 꼽을 정도인 상황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포함된 쳥년창업과 중진계정에는 거의 모든 운용사가 LOC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출자받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벤처조합 결성이 가능한 운용사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7월 28일 진행한 설명회에서도 조합결성 가능성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추경예산까지 확보한 만큼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둘러 자금을 분배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출자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기 위해 그 동안 관행적으로 진행했던 운용제약들도 대거 풀어줬다. 계정내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한편 위탁운용사 선정이후 운용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LOC를 제출할 때의 LP와 펀드결성시 LP가 달라도 패널티를 주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신생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부터 운용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까지 대거 출자사업에 지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벤처조합 결성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도 많은 벤처캐피탈이 지원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운용사가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LOC 제약을 완화한 한국벤처투자의 결정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거의 모든 지원사가 LOC를 제출하면서 실제 확정적인 LP를 확보한 운용사와 허위로 LOC를 제출한 곳의 구분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벤처캐피탈들은 패널티 받을 것을 우려해 LOC를 함부로 제출하지 못했다.

자칫 위탁 운용사 선정이후 매칭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할 수 있는 것이다.

A 벤처캐피탈 관리담당 임원은 "LOC가 무의미해졌다"며 "친한 회사에 부탁해 LOC를 받고 펀드 결성시 다른 소리를 해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매칭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위탁운용사를 다시 뽑아야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국벤처투자가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사 대부분이 LOC를 제출하면서 운용사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운용전략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운용인력까지 추가로 넣을 수 있어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평가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

B 벤처캐피탈 대표는 "중복지원과 추가적인 인력충원 가능성까지 열어 놓아 운용사평가시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지원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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