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운용, 4년만에 영업손실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 일임·자문보수 전년비 83% 급감 직격탄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28 09:36:0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여 동안 부진한 펀드 운용 성과를 보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4년만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창립 멤버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퇴사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관과 개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이로 인해 수수료 수입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015년 정점 찍은뒤…2년간 실적 지속 하락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58억1260만 원, 영업손실 5억208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운용은 2013년 상반기 영업손실 4억40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반기 실적이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2년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은 2015년 영업수익 305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초 양제신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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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운용의 실적 악화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투자일임 계약고가 매년 급감하는 한편 펀드 수탁고도 하락 추세다. 전체 펀드 수탁고는 2014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 아래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일회성 수입 덕택으로 당기순이익은 3억6000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관계회사 투자지분 처분 수입이 약 9억 원으로 기록됐다. 매분기 발생하는 건물 임대료는 상반기 총 2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 관계회사로 공시된 몇몇 사모펀드를 상반기 중 처분하고 9억 원 가량 추가 수익을 올렸다"면서 "임대료 수입은 판교 사옥 일부층에 임대를 내준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 급감...로보어드바이저, 일임계약 확대 관건
에셋플러스운용의 올해 실적이 유난히 악화된 것은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보수를 합한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약 50억 원에 달했던 자산관리 수수료는 올 상반기 8억4000만 원 수준으로 83%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2조8400억 원 수준이었던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이 올해 65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 게 직격탄이었다. 지난해 최광욱 전 최고투자책임자(CIO) 퇴사를 시작으로 여러 운용역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기관 영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 수입도 하락폭이 컸다. 60억5500만 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입은 올 상반기 38억2300만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1조8200억 원 가량 됐던 펀드 설정잔액이 1조6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영향으로 보수가 쪼그라들었다.
한때 1조원에 육박했던 간판펀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의 운용규모는 현재 26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밖에도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 등 주요 펀드에서도 차익실현용 환매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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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운용은 지난달 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4종을 새롭게 출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08년 리치투게더펀드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10년여 만에 새 펀드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판매사를 여럿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자금몰이도 쉽지 않아 보여 타개책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최대 3조3000억 원에 달했던 일임계약 자산총액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새롭게 론칭한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에서 자금몰이를 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해외비과세펀드의 리테일 자금 모집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연말까지 해외비과세펀드에 리테일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에셋플러스의 대표 해외펀드인 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와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가 꾸준히 성과를 얻었던 만큼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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