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차입금 다시 늘린 배경은 단기차입 434억 늘어…355억 현금유출 상쇄 차원
윤 동 기자공개 2017-08-25 07:52:1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던 경동나비엔이 올해 상반기 차입금을 급격하게 늘렸다. 수익성 악화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 단기차입금을 늘렸다.경동나비엔이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의 차입금은 767억 원으로 지난해 말 333억 원 대비 434억 원(130.33%) 늘었다. 최근 2년 동안 줄어드는 추세였던 차입금 규모가 반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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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의 수익성 악화와 현금흐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업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운전자본 확보를 위해 차입을 했다는 시각이다.
경동나비엔은 상반기 매출액 2685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 순이익 1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8.5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11.6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6.82%로 하락했다.
순이익 축소는 장부상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경동나비엔은 상반기 마이너스(-) 355억 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의 세 배 가까운 현금이 회사 외부로 빠져나갔다. 최근 몇 년 동안 2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꾸준하게 유입된 것과 큰 차이다.
그동안 쌓여 있던 채무를 대거 상환한 것도 현금 유출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말 기준 837억 원 규모였던 매입채무는 상반기 말 609억 원으로 228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와 유사한 성격인 기타지급채무도 383억 원에서 262억 원으로 121억 원 줄었다. 외상 거래가 청산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현금은 회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차입금 사용처를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과거처럼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려고 빌린 것은 아니다"라며 "상반기가 비수기인 탓에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2013~2014년 경기도 평택 서탄면에 공장을 짓기 위해 차입금 규모를 대폭 늘렸으나, 대부분 시설이 완공된 이후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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