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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기업 대출 문턱 낮춘다 대출잔액 전년 수준 유지, 수익성 높은 외화대출 위주 확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7-08-28 09:30:4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대기업 대출 잔액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자본비율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대출 잔액을 전년보다 줄일 예정이었으나,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와 대기업과의 관계 유지 등을 고려해 전년 수준으로 재조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하반기 우량 여신을 위주로 대기업 자산을 늘려 총 대출 잔액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이는 다른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대기업 대출에 발을 빼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라 눈길이 쏠린다.

당초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수립한 '2017년 경영계획'에 따라 충당금에 대한 위험 부담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해 대기업 여신을 전략적으로 축소할 계획이었다. 대기업 대출 자산은 위험가중치가 높아 자본비율 및 리스크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마진이 낮아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대기업 원화대출금 잔액은 상반기 기준 18조 518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4%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 비중도 종전 11%에서 10%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이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이 줄어들면서 대출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여신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며 "여기에 은행이 대출한도 및 미사용한도를 감축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기업 여신 관리에 집중한 탓에 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병화 부행장이 대기업그룹을 맡으면서 대기업 여신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균형적인 성장과 대기업과의 관계 유지 측면에서 대출 잔액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소폭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체 대출 자산 증가율을 감안하면 대기업 여신의 성장세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며 "대기업 여신에 무작정 발을 빼기보다 속도조절 차원에서 대출 잔액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원화대출보다 네고, 매입외환 등 외화대출 중심으로 대기업 여신 잔액을 전년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외환대출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좋고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대기업그룹은 지난 6월 조직개편 방안에 따라 CIB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신설됐다. 총 9개 대기업 지점을 관리하는 대기업그룹은 거래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의 기업을 관리한다. 대기업그룹장은 최병화 기업그룹 부행장이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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