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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체제 붕괴' 하나투어,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격변기 여행업]④종업원지주서 탈피, 영토 확장 '외부투자자 접촉' 잇달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30 10:02:01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업원지주제'와 '3인 체제'로 출발한 하나투어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사업 영역 확장에 발맞춰 외부 투자자와 접촉 역시 빈번해지고 있다. 3인 핵심의 한 축인 최현석 부회장 퇴임은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모태인 국진여행사가 설립된 1993년 당시부터 종업원지주제 형태를 이어갔다. 여행업의 특성을 반영한 지배구조였다. 인건비를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고정비를 절감하면서 업황에 따라 상여금을 주식으로 나눠주는 임금 체계를 택했다.

박상환 회장, 권희석 수석부회장, 최현석 전 부회장이 공동 창업해 지분을 나눠가진 게 종업원지주제의 근간이 됐다. 오너 1명 혹은 그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확보해 전권을 휘두르는 보통의 기업과 출발점이 달랐다. 하나투어는 이들 3인의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다소 독특한 형태를 이어왔다.

2000년 코스닥 상장 당시 총 공모주식수 중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했고, 이후에도 주식을 탄력적으로 활용했다.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하고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임금피크제로 월급이 줄어들자 주식으로 이를 보상했다.

그러나 사세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기존 종업원지주제는 의미가 퇴색했다. 3~4년 전부터는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지 않고 있다.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배당이나 인센티브, 초과이익분배금(PS) 등으로 다변화했다. 현재 임원을 제외한 직원이 보유한 지분율은 1.45%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대와 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이라며 "직원수가 예전보다 크게 늘어났고, 주가 역시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존과 동일하게 전직원에게 실주를 나눠주는 식의 보상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지분율도 낮아졌다. 2014년까지 20%선을 유지했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이듬해 18%로 꺾인 후 지난 반기 기준 14.87%까지 하락했다. 주주 명부는 박 회장 외 17인에서 박 회장 외 25인으로 더 길어졌다. 미등기 임원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말 최 부회장이 부회장 및 등기임원에서 퇴임함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떨어졌다. 최 부회장은 우호세력으로서 기존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립 당시부터 3인 체제를 이끌어 온 한 축이 사라졌다는 점이 지배구조의 큰 얼개를 다시 그리기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나투어최대주주


변화의 서막은 2년 전에 열렸다. 2015년 초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최대주주 보유 지분 1.72%를 매각하며 신호탄을 쐈다. 하나투어는 스틱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 진출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었다.

하나투어가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한 건 처음이다. 이후에도 여러 사모펀드(PEF)에 경영권 혹은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문호 확장은 하나투어의 사업 확장과 맥을 같이 한다. 알선에 주력해왔던 하나투어는 3~4년 간 호텔업과 면세업 등 여행 전반에 걸친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주종인 여행업을 제외한 나머지 신사업에 관해서 경영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차원"이라며 "스틱 유치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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