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국내 운용부문 철수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 펀드 영업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JP모간자산운용 또한 철수설이 안팎으로 흘러나온다. 이 밖에 다른 곳들도 실적 악화로 시름하고 있다.국내에서 고전 중인 외국계 운용사들이 주장하는 바가 있다. 한국 시장에 있고 싶지만 환경이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그 이유로 △판매사들의 계열사 밀어주기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지나친 금융규제 등을 꼽는다.
아마 10년전 쯤이라면 이들의 얘기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을지 모르겠다. 소규모펀드 정책처럼 외국계 운용사에 불리한 정책도 있긴하다. 하지만 한 겹만 벗겨보면 이들의 주장이 궁색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들 말대로 판매사의 계열사 챙기기가 문제라면 모든 독립계 운용사들은 망했어야 한다. 그보다는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으로 운용업계가 어려워졌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투자자들의 단기투자나 금융규제 또한 모든 운용사들이 겪는 고민거리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외국계 운용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는 추세다. 뱅크론펀드를 흥행시켰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사례에서 봤듯 참신한 상품만큼 확실한 무기는 없다.
펀드슈퍼마켓이나 클린클래스펀드, 독립투자자문사(IFA), 성과보수펀드 정책은 자생력이 강한 펀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웰컴머니'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이 알아야할 점이 있다. 이들이 온갖 핑계로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는 동안 국내 운용사들은 그들과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국내사들은 해외 금융사들과 손잡고 역외펀드를 소개하는가 하면 해외에서 인력도 꾸준히 영입해왔다.
누구나 환경을 탓하기는 쉽다. 하지만 환경이 바뀐다한들 외국계 운용사들이 갑자기 자생력을 가질리 만무하다. 이들이 국내 시장을 떠나야한다면 그 이유는 스스로에게서 찾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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