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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수 '이마트', 투자손실 리스크 '6187억+α' [Company Watch]중국법인 잔여 장부가 683억, 헐값 매각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7-09-11 08:20: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연내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면서 최종 투자 손실 금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2년 이후 7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중국사업에 투자했던 이마트는 사업 정리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6187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이마트의 중국 사업 기반이 무너진데다 남은 점포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헐값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최종 손실 금액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 선언은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20년 만이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보복 사태까지 더해지자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이미신규 출점 없이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 점포를 폐점하는 방식으로 중국 사업 외형을 줄여왔다. 2010년 27개에 달했던 중국 점포수는 현재 6곳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남은 점포를 태국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하면 중국 투자에 따른 최종 손실 규모도 확정된다. 그동안 이마트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총 투자금 7098억 원 가운데 6187억 원을 손실 처리한 상태다. 그 여파로 대다수 중국법인의 장부가액이 '0'원이 됐다.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나마 중국 최대법인인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와 무석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의 장부가를 각각 399억 원과 272억 원으로 산정해두고 있다. 잔여 점포 매각 금액에 따라 장부가격 중 최종적으로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도 판가름나게 된다.

다만 시장 상황은 이마트 편이 아니다. 이미 이마트의 중국 사업 기반이 크게 훼손된데다 연말로 철수 시점을 못박아두고 있어 협상 주도권도 쥐기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해당 점포들의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다.

이마트

이마트 중국법인 5곳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71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25억 원)과 비교해 30% 가량 줄었다. 유통기업 수익성 핵심인 규모의 경제 실현에 실패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114억 원으로 더 커졌다.

과거에도 사업 정리 과정에서 점포를 헐값에 매각해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2011년 이마트는 상주신세계이매득상업발전과 영파이매득상업발전 등 5개 법인을 외부에 매각했다. 구조조정이 급했던 이마트는 863억 원의 장부가가 책정된 이들 계열사들을 227억 원에 넘겼다. 장부가와 회수 금액의 차액인 636억 원은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아야 했다.

이미 연내 철수를 공언한 만큼 헐값에라도 결국 잔여 점포들을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종 처분 금액에 따라 이마트 연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내 중국 사업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정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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