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적 리뷰]'물류·멤버십·직매입' 투자 확대, 중국과 격차 벌린다②알리·테무 이용자 감소세 전환, 충성 고객층 강화 전략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09 09:53:11
[편집자주]
지난해 '계획된 적자'를 마치고 연간 흑자에 성공했던 쿠팡이 1분기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키운 여파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쿠팡은 중국 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 전략 카드를 내밀었다. 더벨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쿠팡의 1분기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유통 업계의 '차이나 커머스 위협론'을 잠재우고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또 한 번 통 큰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달 3년간 3조원의 물류 투자 계획 발표 후 추가적인 투자 로드맵이 공개되고 있다. 한국산 제조품 직매입과 멤버십 강화에 화력을 집중해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커머스와 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계획이다.8일 쿠팡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김범석 의장이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에서 올해 22조원까지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약 5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와우 멤버십 투자금은 전년 대비 약 1조5000억원(40%)을 늘리는 것이다.
직매입과 고객 멤버십 두 분야에 기존 대비 투자금을 약 6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지난 4월 쿠팡은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을 투입해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대비 확대된 투자금만 단순 합산 시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가 제품으로 쿠팡의 대항마로 불리
며 이용자 수와 판매자 등을 확보했다. 싼값에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며 영향력을 키웠다.
다만 품질과 가품 논란, 반품 거절 등의 이슈가 제기되며 소비자들도 발걸음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매달 이용자가 폭증하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경우 지난달 이용자수 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이용자 수는 3월 887만1000명에서 4월 858만9000명으로 3.2% 줄었다. 테무도 829만6000명에서 823만8000명으로 약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오히려 이용자 수가 늘었다. 쿠팡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3086만6000명에서 3090만8000명으로 약 0.13% 늘었다.
멤버십 가격 인상 발표 후 소비자들이 이탈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큰 타격이 없었던 셈이다. 쿠팡은 4월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기존 가입자 월 회비는 8월부터 인상된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건당 3000원),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 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이 포함된다. 가격 인상에도 무료 배송과 OTT 서비스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여전히 '가성비'가 높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 쿠팡은 패션·식료품·가전과 호텔·테마파크 등 전 카테고리의 상품마다 최소 10~20%,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기획전을 선보였다.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 '쿠팡 와우 카드'의 4% 적립 혜택도 1년 더 연장했다.
올해 멤버십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쿠팡플레이 등 무료 OTT 서비스의 콘텐츠 라인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MLB 개막전을 중계했다. 하반기 뮌헨, 레버쿠젠 등이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OTT 서비스 처음으로 K리그·라리가·리그1·F1·그랑프리 등을 생중계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독점 중계권을 두고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PL 중계권까지 확보할 경우 멤버십 혜택이 한층 풍성해진다.
유통 업계는 쿠팡의 통큰 투자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무료반품은 쿠팡의 확실한 경쟁우위 요인으로 물류 투자를 강화하면 입지를 더 공고히하게 될 것이다"며 "저품질의 초저가 상품에 대응해 쿠팡이 혜택을 늘린다면 중국 커머스 방어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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