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적 리뷰]외형 4배 늘었지만 '파페치' 손실 줄이기 과제③손실 '647억→2470억' 급증, 5조 투자해 멤버십 혜택 강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09 09:59:43
[편집자주]
지난해 '계획된 적자'를 마치고 연간 흑자에 성공했던 쿠팡이 1분기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키운 여파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쿠팡은 중국 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 전략 카드를 내밀었다. 더벨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쿠팡의 1분기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고객 '록인(Lock-in)'을 위해 공략하고 있는 성장사업(신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이 늘어났지만 손실도 급증했다. 올해 1월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대한 통합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손실 감소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쿠팡은 올해 신사업 부문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확대하고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쿠팡Inc가 8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파페치·쿠팡이츠·대만 사업 등을 포함한 신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8236억원(6억2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13억원·1억4200만달러)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파페치 인수로 신사업 '손실'도 4배 증가
쿠팡 신사업 외형이 4배 이상 성장한 건 올해 1월 말 인수를 완료한 파페치 덕이다. 이번쿠팡 신사업 1분기 매출에는 파페치의 2월과 3월 실적이 포함됐다. 파페치 매출만 떼 놓고 보면 3825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파페치 인수로 발생한 손실도 신사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이다. 세금을 제외한 파페치로 인한 손실은 1501억원(1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손실은 411억원(3100만달러)다.
이러한 손실이 반영되면서 쿠팡 신사업 에비타 손실은 2470억원(1억8600만달러)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647억원·4745만달러)와 비교하면 4배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한 만큼 손실도 늘어난 셈이다.

쿠팡은 손실이 늘어난 원인으로 파페치 통합 영향과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를 꼽았다. 2023년 연간 실적 발표 당시 파페치를 제외하고서도 이미 6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전망하기도 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파페치가 신사업에 편입되면서 조정 에비타 손실은 7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세금을 제외한 파페치로 인한 손실도 1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는 신사업 부문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연말까지 손실을 줄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명품은 소비자들이 한 번에 구매하는 가격 자체가 높고 명품 시장의 온라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빛난 '쿠팡이츠 무료배달' 효과, 스포츠 혜택 확대
쿠팡은 파페치 외에도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대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은 그간 쿠팡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을 유입시켜 록인 효과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꾸준한 투자로 와우 멤버십 고객을 늘릴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주목할 만한 성과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을 사용하는 회원들을 위해 부수적 혜택으로 시작했지만 배달앱 사용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첫 시작은 '10% 할인혜택'이었다. 쿠팡이츠는 2023년 4월 와우 회원에게 혜택을 제공한 뒤 요기요와의 앱 사용자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이후 3월부터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4월 배달앱 사용자 수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4월 주요 배달앱 사용자 수는 배달의민족 2109만명, 쿠팡이츠 697만명, 요기요 576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대폭 늘리면서 고객 유입과 록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쿠팡에 따르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고객과 주문 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와우 회원이 배달을 이용하면서 가장 반복적으로 부담했던 비용을 없앴다.
이에 더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통한 고객 유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를 선택했다. 와우 멤버십이 있어야만 MLB 시즌 개막전, K리그·라리가·리그1·F1그랑프리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중계한 스포츠 경기 수는 1259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독점 중계권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쿠팡은 꾸준히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늘려갈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와우 멤버십을 위해 2023년 투자한 4조원(30억달러)보다 늘어난 약 5조5000억원(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쿠팡은 2021년 7월 대만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2년 10월에는 대만에서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쿠팡의 대만 진출로 국내 중소 제조사들도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지난해 기준 2만1000개 이상의 한국 공급업체가 대만 시장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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