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여의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NAMUH)다. '나무'를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수수료가 평생 무료다. 주식을 중개하는 증권회사가 주식거래 수수료를 영원히 받지 않겠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증권회사가 주식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무엇으로 먹고 살까.주식 중개가 무료 서비스가 되면 남는 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서비스 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했다. 이번 달에는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신설한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는 NH농협은행-NH투자증권-NH아문디자산운용의 WM 협의체 조직이다. 명칭부터 농협스럽다. 신한 PWM이나 KB WM, WM사업단 같은 세련된 브랜드가 아니다. 대신 메시지가 선명하다. 고객이 맡긴 자산의 가치를 높여주겠다는 것이다.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 탄생은 쉽지 않았다.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에 편입된 것은 3년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은 이미 큐브(QV)라는 자산관리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상품 경쟁력은 아직 정상급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의 WM사업 노하우도 변변치 않다.
더구나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처럼 계열사의 WM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실험에 가깝다.
그럼에도 NH농협금융지주가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농협은행은 2004년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에는 부자 고객만을 전담하는 PB센터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을 위한 지원보다는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PB사업을 접어야 했다.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는 "고객자산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은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지주, 은행, 증권, 자산운용의 역량을 모아 주주이자 고객인 농민의 자산 증식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토종자본, 민족자본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즈니스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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