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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엔티, 8년 '개점휴업' 끝 흑자전환 [T-커머스의 공습]올해 주주 변동 '태광' 독자경영…사업목적 추가로 '콘텐츠 강화'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20 08:16:30

[편집자주]

한 때 홈쇼핑의 재고 처리 채널로 여겨졌던 'T-커머스'가 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잠식을 우려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던 홈쇼핑 5사도 최근 태세를 전환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가는 업계 차별화 전략을 뜯어보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놓았는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쇼핑엔티가 지난해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진출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한 성과다. 쇼핑엔티는 수익성 개선세에 힘입어 교육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 등재하고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3년 두 번째로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쇼핑엔티(당시 '아이디지털홈쇼핑')는 지난해 사업시작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영업이익 규모가 7800만 원으로 소액에 불과하지만 전년 19억 원의 적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쇼핑엔티는 태광산업(71.8%)과 중소기업유통센터(25.8%)가 합작해 2005년 6월 설립됐다. 이후 주주 내역에 일부 변동이 있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 1월 보유하고 있던 쇼핑엔티 지분 전량(25.8%)을 매각했다. 태광그룹은 지분 전량을 장부가(24억 원) 보다 많은 43억 원에 매수했으며 현재 쇼핑엔티 지분의 대다수를 태광산업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쇼핑엔티는 T-커머스 사업 허가를 법인설립과 같은해에 획득했다. 하지만 곧바로 T-커머스 채널을 오픈하지는 않았다. 이듬해 연말까지도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가 28만 명에 불과했던 터라 시청자 수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쇼핑엔티는 본격적인 사업시작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2013년 10월에 이르러서야 T-커머스 채널 '쇼핑&T'를 티브로드에 개국했다. 이로 인해 쇼핑엔티는 2012년 연말까지도 매출액 0원을 기록해왔다. 8년 연속 '개점휴업' 상태에 처했던 쇼핑엔티는 2013년 당시 첫 해 3개월 영업을 통해 매출액 5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어 이듬해는 전년대비 461.6% 증가한 매출액 29억 원을, 2015년에는 전년대비 118% 증가한 매출액 6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81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여 외형을 전년보다 344.9% 키우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7800억 원을 내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쇼핑엔티 실적증감 추이

쇼핑엔티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태광그룹의 인프라가 자리한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태광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의 모회사로 이채널, 쇼핑엔티 등 종속회사를 통해 방송통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다.

쇼핑엔티는 2015년 2월 계열사 커머스웨어와 티시스로부터 데이터홈쇼핑 기간계 시스템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을 취득했다. 티시스는 태광산업의 지분 11.22%를 확보하고 있는 관계사다.

2015년 쇼핑엔티는 자산의 12.94%에 해당하는 16억 4000만 원에 해당 비유동자산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해 7월 모바일앱을 구축하며 모바일,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통한 상품 주문 건수를 늘려갔다. 쇼핑엔티는 2015년 11월 당시 "모바일앱 서비스 도입 이후 주문건수가 전월 대비 15% 늘었다"며 "매출액 역시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초에는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T-커머스 유관 사업으로 문을 넓혀 놓았다.

쇼핑엔티는 올해 3월 △영화, 방송 및 응용상품의 제작사업 △교육업 △콘텐츠관련 설비의 대여 및 판매업 등 8가지 사업목적을 추가 등재했다. 이로써 쇼핑엔티의 사업목적은 총 39가지로 늘었다. 향후 양방향 서비스의 일종인 '테마샵'에 향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사업목적을 올려 놓았다는 설명이다.

재무지표도 우량하게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은 0원으로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정산 시점의 변동 및 협력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미지급금은 증가했다. 지난해 미지급금은 전년보다 156.2% 늘었으며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15년 54.6%에서 지난해 말 기준 145.3%로 높아진 상태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경영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를 위해 프로모션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채널경쟁은 지양하고 채널 대비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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