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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PRO "조기환매할 ELS 바로 매입합니다" '즉시매입 서비스' 눈길…양수도 전 금액 확인, 당일 현금 지급이 핵심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21 13:06:3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만기가 한참 남았고 가입 당시와 비슷한 기준가를 유지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1000만 원을 투자하고 있는 A씨는 고민이다. 결혼 자금이 모자라지만 ELS를 환매하자니 기준가의 95~96% 만을 돌려받을 수 있는 데다 정확한 금액은 당장 알 수 없다고 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환매를 신청해도 돌려받는 금액을 확인하는 데 2영업일, 현금을 받는 데 4영업일 가량이 소요된다. A씨는 환매 결정 전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하고 빠른 시일 내에 현금을 받고 싶다.

elspro
A씨와 유사한 고민을 가진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ELSPRO(이엘에스프로)는 ELS/ELT 조기 환매를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증권을 매입하는 기업이다. 파생결합증권, 특정금전신탁수익권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증권사나 은행 계좌를 통해 매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ELSPRO는 고객의 문의가 접수되면 30분 내에 ELS/ELT 매입 가격을 제시하고 고객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당일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매 결정 전에 가격을 확인할 수 없고 환매 완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서비스의 골자다.

ELSPRO가 제시하는 매입 가격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가격 산출 모델을 통해 정해진다. 투자자가 ELS/ELT를 매입할 당시 보다는 싸지만 증권사나 은행에 직접 환매를 신청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는 높은 금액을 제시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지수나 주가 급락 등의 이유로 기준가가 떨어진 ELS/ELT의 경우에는 수익성과 상환 가능성 등을 반영해 고객에게 가격을 제시한다.

권준성_프로필 사진
권준성 ELSPRO 대표(사진)는 2002년 대우증권 OTC파생상품부 에서 ELS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HSBC은행 웰스매니지먼트세일즈 본부(홍콩)와 글로벌마켓 본부(서울)를 거치며 줄곧 ELS 세일즈와 운용을 맡아 왔고 지난 4월 ELSPRO를 설립했다.

권 대표는 ELSPRO 설립 이후 급전이 필요해 ELS를 매도해야하는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왔다. 만기가 정해져 있는 ELS를 중도에 환매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다른 용도가 있는데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모른채 환매 결정을 해야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파는 물건의 가격을 모른 채 판매하는 기업이 없듯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알고 싶어한다는 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조기 환매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인데 이 지점에서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ELS 보유에 피로감을 느껴 손절을 원하거나 올 들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주식으로 자산을 리밸런싱 하려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소득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ELS 매입을 문의하는 고액자산가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ELSPRO의 수익은 어디에서 나올까. ELSPRO는 투자자가 애초에 ELS를 매입했던 가격과 당사가 다시 매입한 가격의 차이를 주요 수익으로 보고 있다. 고객이 합리적이라고 느끼고 ELSPRO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가격 산출 모델이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인 것이다.

ELSPRO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사용해 매입한 ELS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유가증권 매출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매매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능동적인 매매는 불가능하다. 향후 ELS 잔고가 늘어나면 선물 등을 활용한 헤지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매입할 수 있는 ELS/ELT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기관투자가 또는 고액자산가가 ELS/ELT를 한 번에 대거 매입해 줄 것을 원할 경우 물량 전체를 소화하는 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LSPRO는 향후 외형이 성장하면서 매입할 수 있는 물량 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 대표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ELS 등 증권관련 자문에 특화된 법률사무소로부터 사업 내용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며 "ELS 관련 업무 만을 맡아 온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성 ELSPRO 대표 주요 약력

△2002년 대우증권 OTC파생상품부
△2006년 하나대투증권 파생상품팀
△2007년 HSBC은행 웰스매니지먼트세일즈 본부(홍콩)
△2011년 HSBC은행 글로벌마켓 본부(서울)
△2016년 IBK투자증권 OTC파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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