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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한미약품 닮은 이연제약

이석준 기자공개 2017-09-22 08:03:1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막대한 투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은 작은 확률을 놓고 싸우는 인내와의 전쟁이다. 사업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오너 의지가 기술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미약품의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당시 9조 원 규모→현재 7조 원대로 축소)은 인내의 산물이다. 오너 뚝심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2010년 창립 첫 적자 속에서도 연구개발(R&D)을 놓지 않았다. 당시 임 회장은 "현재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R&D를 줄이는 것은 미래를 희생시켜 오늘을 살겠다는 것과 같다"며 투자를 강행했다. 결국 한미약품은 한국 제약산업에 한 획을 긋는 라이선스 아웃 성과를 이뤄냈다.

이연제약은 한미약품과 닮았다. 2대에 걸쳐 신약 개발에 도전할 정도로 오너 의지가 강하다.

두 회사의 차이라면 매출 규모다. 현재 1조 원을 왔다갔다하는 한미약품이 줄곧 상위사 길을 걸었다면 이연제약은 지난해 1200억 원을 넘어선 중소형제약사다. 이연제약 외형을 볼 때 적극적인 R&D 투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이연제약은 지난달 충주공장 기공식을 갖고 유전자치료제 공장 신설에 8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자본총계) 대비 41.36%에 달하는 규모다. 중소형제약사로는 공격적인 투자다.

기공식에는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와 유 대표 어머니 정순옥 회장은 물론 외할머니 이애숙씨도 참석했다. 오너 일가가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와 협력 업체(공동 개발사 바이로메드 등)를 맞이하며 비전을 공유했다. 유 대표는 아버지 고(故) 유성락 회장의 신약 개발 꿈을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신약 개발은 실패 확률을 하나씩 줄이면서 탄생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오너 의지가 신약 개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사업 연속성은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등 신약 개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연제약도 한미약품처럼 오너의 지지 속에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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