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마크로젠, "정밀의학으로 첨단의료시대 이끌 것"③정현용 대표 "유전체 중심 패러다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9 08:58:51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크로젠의 지향점은 '정밀의학'이다. 정밀의학이란 유전체분석을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 의료 정보를 제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의료 기술이다.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인한 재정 악화가 세계 각국의 고민거리가 되자 정밀의학은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정현용 대표(사진)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시기는 암 등 중대 질환이 말기에 접어들었을 때"라며 "일찍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선진국들은 초기에 질병을 발견해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보건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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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한 정 대표는 이듬해부터 1998년까지 목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녹십자 산하 연구소였던 목암연구소는 마크로젠 창업주인 서정선 회장이 이사직을 역임했던 공익재단이다.
각종 연구활동을 펼쳤던 정 대표는 대학원 시절부터 서 회장과 오랜 기간 연을 이어왔다. 1999년 마크로젠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할 당시 입사해 의기투합했다. 이후 미국법인 대표, 게놈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15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부터 실무를 두루 익힌 정 대표는 유전체분석기술의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매출의 90%는 세계 각국의 유전자 연구소를 대상으로 창출된다. 연구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임상 병원을 중심 삼아 일반인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크로젠은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외 주요 의료기관에 정밀의학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공동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전체 정보와 의료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다.
연장선 상에서 최근 마크로젠은 빅데이터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정 대표는 "첨단의료는 분산된 데이터를 한 데 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전산화된 진료기록과 고유의 DNA를 통합하면 개인별 맞춤 의료가 가능하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사생활인 의료 정보에 어디까지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 법률적 토대와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 정책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가별 규제 수준이 상이하다는 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마크로젠은 이 같은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주요국은 정밀의학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2013년 '유전체 기반 헬스케어 신산업 창출'을 4대 국민생활 분야 유망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하고 2021년까지 한국인 총 10만명의 유전체를 확보해 고유 유전적 특징에 기반한 질병 예측과 치료법을 추진할 계획을 제시했다.
마크로젠은 그 변혁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관,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임상진단 서비스, 법의유전학 분야, 동·식물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B2B 및 B2C로 제공하는 응용 분야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마크로젠은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전체분석을 많이 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췄다. 미국과 중국 각각 2곳의 회사가 마크로젠보다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 명의 유전자 전체를 분석하는 데 150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마크로젠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하면 최소 기존의 10분의 1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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