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레버가 최근 카버코리아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면서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합의한 인수가 22억 7000만 유로(약 3조 600억 원)엔 연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기준 15~16배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카버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800억 원. 여기에 현금흐름표상 감가상각비 26억 원과 무형자산상각비를 6억 원을 더한 연 EBITDA는 1830여억 원으로 계산된다.
카버코리아 거래가(3조 600억 원)는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60.39%와 기존 오너인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대표 소유분 35%, 총 95.39%에 해당하는 값이다. 이를 100% 지분으로 환산한 전체 에퀴티 밸류는 대략 3조 2090억 원으로 나온다.
특징적인 건 카버코리아가 현재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2040여억 원이 그대로 순현금 보유액이 돼 결과적으로 카버코리아의 EV는 3조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도출된다. 연 EBITDA 약 1830억 원을 적용한 멀티플은 16배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해 예상 실적까지 감안한 실제 EBITDA 배수는 이보다 조금 낮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 전언이다.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는 지난해 8월 카버코리아 이상록 전 대표 보유지분(60.17%) 중 25.17%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일부를 합쳐 총 60.39%를 약 4300억 원에 매입했다. 직전 해인 2015년 EBITDA가 500억 원가량이었고, 당시 카버코리아가 약 600억 원 순현금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EV/EBITDA 12~13배에 거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인캐피탈 등이 경영권을 행사한 이래 최근까지 1년여 간 리브랜딩과 인력 보강 등 측면에서 큰 변화를 이룬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성장성 면에서 보여줄 부분이 많아 이번 거래가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성사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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