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의 일동제약을 만든 8할은 '아로나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베이트로 인해 전문의약품(ETC) 실적이 부진할 때도 아로나민이 분전해 공백을 메웠다. 창업주인 윤용구 일가와 이금기 회장 일가로 나뉜 두 지붕 지배구조도 아로나민 때문이다.일동제약은 마케팅이란 단어가 생소하던 1960년대부터 이미 아로나민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당대 유명한 권투선수를 모델로 기용한데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런 노력은 세간에 아로나민을 각인시키는 데 충분했다.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아로나민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에만 아로나민 시리즈는 연간 67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단일 의약품은 연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으면 블록버스터로 지칭된다. 이를 감안하면 아로나민은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역대급이나 다름없다.
일동제약은 올해 아로나민 마케팅에 다시 변화를 줬다. 전통적인 채널인 TV광고에는 '일반의약품 판매 1위'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지난 몇년간 쓰인 '드신 날과 안드신 날의 차이' 카피를 과감히 버렸다.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전용광고를 띄웠다. 1989년에 썼던 광고를 리메이크해 '처월드 가는 길'이라는 타이틀로 제작했다. 아로나민의 신규 및 잠정 고객인 20~30대를 겨냥한 광고다. 반응은 뜨겁다. 추석을 앞두고 일동제약이 자사 페이스북에 게재한 이 광고는 2주 만에 조회 수 70만에 육박했다. 200여개가 넘는 댓글에는 '신선하다', '아로나민이 이렇게 오래됐구나' 등의 반응이 달렸다.
지난 1963년 발매된 아로나민은 내년 55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일반의약품으로 자리잡고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향해가고 있다. 일동제약이 꺼낸 마케팅 승부수가 어떤 성적표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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