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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홀딩스, 지주비율 관리 나섰다 지주비율 50% 규정 유지 위해 일동제약 지분 24차례 걸쳐 매입

이윤재 기자공개 2017-09-13 08:02:0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홀딩스가 지주회사 성립요건인 지주비율 관리에 나섰다. 지주비율이 높지 않아 자산이 조금만 늘어도 50%를 밑돌기 때문이다. 일동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인 일동제약 지분을 장내에서 수 차례 사들이며 지주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일동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7월말부터 전일까지 24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일동제약 지분을 사들였다. 일동홀딩스는 지분 매입을 위해 110억 원을 지출했다.

일동홀딩스는 올해 6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별도기준 자산총계 1000억 원(7월부터 5000억 원 적용), 전체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비율(지주비율)이 50%를 초과해야 한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3월말 일동제약 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20.81%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자산총계 1927억 원, 지주비율 52.86%로 지주회사 성립요건을 충족했다.

지주회사가 된 일동홀딩스가 다시 일동제약 지분 매집에 나선 건 지주비율과 맞물려 있다. 6월말 기준 일동홀딩스는 자산총계가 2079억 원으로 3월 대비 151억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자회사 지분가액은 변동이 없어 지주비율은 49.02%로 떨어졌다. 공정거래법은 지주비율이 50% 요건에 미달할 경우 공정위에 지주사 제외 신청을 하게 돼 있다.

일동홀딩스는 지주비율이 밑돈 직후인 7월부터 110억 원을 들여 일동제약 지분 54만 1665주를 추가 확보했다. 전일 기준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23.57%다. 지분 취득원가를 그대로 더하면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지분가액 총액은 1129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분 취득외에 다른 변화가 없어 자산총계가 6월말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지주비율은 54.31%로 추정된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자산이라는 게 유동적이기 때문에 지주비율도 수시로 변하곤 한다"며 "특정 시점에서의 변화가 있을 경우 공정위에 신고해야 하지만 연중 발생하는 지주비율 변동이 모두 신고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동홀딩스가 일동제약 지분을 더 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지분 29.91%를 보유한 일동후디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직 미정이다. 일동홀딩스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일동후디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계열분리를 택해야 한다.

일동제약그룹은 윤원영 회장 일가 소유이지만 같은 브랜드를 쓰는 일동후디스는 이금기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다. 이로 인해 일동후디스가 계열분리 후 독자노선을 걸을 시나리오가 대두된다. 이경우 일동홀딩스는 현재 자회사 지분가액에 포함시킨 일동후디스 지분가치 87억 원을 제외해야 한다. 지주비율이 50%선에 걸쳐있다면 일동후디스 지분 매각에 따라 밑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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