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임기응변 달인 안국약품, 2000억 고지 목전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①지난해 부실요소 정리 턴어라운드…M&A 등 모색

이석준 기자공개 2017-09-29 08:06:08

[편집자주]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업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단단하던 상위제약사 카르텔이 붕괴되고, 중견 제약사들이 세를 불린다. 기회를 잡지 못한 중견사들은 끝없이 추락한다. 약가 인하 5년간 제약사들의 변화와 전략 등을 점검해 향후 제약업계 판도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08: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매출액 200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실적 고공행진이 지난해 첫 고비를 맞았지만 1년만에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냈다. 부실요소를 재빠르게 털어낸 안국약품의 임기응변이 빛났다는 평가다.

안국약품은 2016년초 4개월간 전문경영인(현 크리스탈생명과학 정준호 대표)을 뒀던 사례를 제외하면 어(漁) 씨 일가가 줄곧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오너 어준선 회장에 이어 장남 어진 대표가 안국약품을 사실상 물려받은 상태다. M&A를 통한 기업 키우기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4억 원(연결기준)으로 전년같은기간(11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851억 원→902억원)은 6% 늘며 반전에 성공했다.

2016년엔 좌절을 경험했다. 10년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2015년 역풍 때문이다. 2014년 1679억 원에서 2015년 1977억 원으로 매출액(연결 기준)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 경력직 이탈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안국약품은 2015년에 매출 2000억 원을 넘기 위해 내부적으로 밀어넣기 등 실적 압박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파는 고스란히 2016년으로 이어져 매출 역성장, 영업이익률 2%대라는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게 된다.

안국약품은 곧장 부실요소 털기에 나섰다. 재고 소진을 통해 신규 유통 매출(밀어넣기)에 대한 부담을 줄였고 경력직 이탈은 신입 사원으로 확충했다. 비아그라 등 수익성이 낮은 코프로모션 품목은 판권을 반납했다.

빅배스 단행 후 안국약품은 올해 2000억 원에 재도전 한다. 상반기 매출액은 902억 원이지만 전통적으로 제약업계는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에서 2000억원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올해 실적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이뤄낸 실적이란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국약품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2015년말 대비 각각 107억 원, 47억 원 줄었다.

안국약품은 2011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안국약품은 당시 매출액(1299억 원)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푸로스판(진해거담제)을 과감히 포기했다. 급여 제한, 일반약 전환 등 정부 정책 타깃이 된 푸로스판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자체개발 대체품 시네츄라는 푸로스판 매출을 그대로 흡수했다. 한때 400억 원이 넘는 푸로스판은 현재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3년 4월에는 시네츄라 약값을 34.5% 자진 인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네츄라 급여비 증가로 정부가 보험 제한이나 비급여 방안을 추진한 데 따른 안국약품의 또 한번의 임기응변이다. 약값 인하로 2012년 373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3년 294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급여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그 결과 시네츄라는 올 상반기 167억 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안국약품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안국약품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M&A를 꼽고 있다. 2014년 한화 계열사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여했고 2015년 국내 뷰티 관련 바이오벤처 인수를 물밑에서 추진했다.

시네츄라 등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곳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263억 원, 이익잉여금은 1156억 원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M&A는 회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오너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해결할 숙제는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다. 올 상반기 안국약품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시네츄라 미국 라이선스 아웃 계약 해지 등 협상력 부재도 재점검해야한다.

안국약품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