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은행, CAC·DAX 지수 활용 ELT 늘린다 각각 8500억 원·2000억 원 판매…기초자산 다각화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29 08:49: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ELT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기초자산 다각화를 통해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를 활용하는 ELT를 각각 8500억 원, 2000억 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두 지수를 활용하는 ELS가 사모로 발행되거나 공모로 소량 판매된 적이 있지만 시중은행에서 대거 판매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CAC40은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종목으로 이뤄진 지수다. 두 지수는 주요국 주가 지수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EURO STOXX50 지수와 비교했을 때 CAC40은 유사한 수준의 변동성을 가지고 있고, DAX 30은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 ELS 쿠폰 금리를 다소 낮춘다는 평가다.
지수형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CAC40과 DAX 지수는 몇 안되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수형 ELS의 기초지수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증시가 어느정도 성숙해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파생상품시장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친숙함을 느끼는 국가의 지수를 활용해야 하는데 EURO STOXX50, HSCEI, NIKKEI 225 등을 제외하면 프랑스와 독일의 지수 정도가 남는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 두 지수를 사용하는 ELT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활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HSCEI지수 급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에 노출된 경험이 있어 기초지수 다각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HSCEI지수를 사용하는 ELS의 발행 총량규제가 생긴 이후로는 EURO STOXX50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초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ELT 판매량이 시중에서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HSCEI지수 급락 당시 다른 판매사보다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이 제기되곤 했다. 일각에서는 녹인(Knock-In) ELT 판매 비중이 높아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은 아직 CAC40과 DAX 지수가 활용되는 ELT 판매 비중은 작지만 선제적으로 기초자산 다각화를 시도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T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은행에서 기존에 활용도가 낮은 기초지수를 쓴 상품을 내놓으려 하면 ELS 발행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KB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CAC40과 DAX를 활용하는 ELT 판매를 늘리면서 몇몇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뒤이어 두 지수를 활용한 ELT와 ELS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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