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시어, 홍콩 본사가 솔라파크 인수 주체로 태양광사업 투자경험 보유, 韓법인보다 성장전략 추진 유리
송민선 기자공개 2017-09-29 15:58:1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엑셀시어캐피탈(Excelsior Capital)이 국내 업체 솔라파크코리아 인수 주체로 한국 법인이 아닌 홍콩 본사가 직접 나서기로 결정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솔라파크코리아의 정상화와 성장을 위해선 한국 법인보다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28일 IB업계와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솔라파크코리아의 실질적 인수 주체는 엑셀시어캐피탈아시아(Excelsior Capital Asia)가 될 전망이다. 솔라파크코리아가 한국 기업이고 국내 채권단이 얽혀있어 한국 법인인 엑셀시어캐피탈코리아가 거래 과정에 관여하고 있지만, 인수 후 추가 투자나 회사 경영 등은 본사인 엑셀시어캐피탈아시아에서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 설립된 엑셀시어캐피탈은 중국·홍콩·대만·한국 등 아시아를 주요 투자 거점으로 삼고 있다. 민승기 전 흥국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이 파트너이자 한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약 4700억 원 규모의 1·2호 펀드는 투자 회수를 끝냈고, 약 3800억 원 규모의 3·4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5호 펀드(약 1500억 원)는 한국 법인이 단독 운용사(GP)를 맡고 있다.
업계에선 엑셀시어캐피탈코리아가 국민연금의 대규모 출자를 받아 2016년 5월 1531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엑셀시아1호 PEF'를 조성하고 국내 법인을 설립해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인 솔라파크코리아를 홍콩 본사가 직접 인수하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엑셀시어캐피탈은 이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에 따르면 태양광 시장은 2006년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2010년 중국 정부의 집중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으로 모듈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급락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탓에 한때 1000억 원에 달했던 솔라파크코리아의 매출액은 2014년 881억 원에서 2015년 627억 원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374억 원까지 추락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고 2011년부터 매년 15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말 기준 솔라파크코리아의 부채는 약 1669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솔라파크코리아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현지 투자 확대나 난립하고 있는 중국 부품기업들의 통합(Consolidation) 작업 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인수 이후에도 상당 수준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엑셀시어캐피탈은 현재 중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홍콩 본사에서 중국 벤처캐피탈(VC)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유리하다는 점도 인수주체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솔라파크코리아는 태양광 모듈 생산 외에 케냐·베트남 등에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시공개발(디벨로퍼)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엑셀시어캐피탈 아시아가 동종업체인 OCI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회수한 경험을 갖고 있어 관련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해 솔라파크코리아의 해외 수주 확대를 노리겠단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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