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차기대표 선출, 여전히 안갯속 '임추위 구성' 이사회 개최도 미정…지배구조 내부규범 형식적 비판
안영훈 기자공개 2017-10-13 10:22:2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 차기 대표이사 선출이 여전히 안갯 속이다. 이달 중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첫 단계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결정하는 이사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실제로 지난 10일 서울보증보험 이사회 한 멤버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이달 이사회 개최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표이사 부재 사태를 맡게 됐다. 탄핵정국과 곧바로 이어진 대선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대표이사 선출작업은 한없이 미뤄졌다.
새정부 출범 직후 차기 대표이사 선출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또한 빗나갔다. 새정부 출범 직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상위 관계 기관들의 수장 인선에 밀린 것이다.
신임 금융감독원장까지 선임되면서 시장에서는 또 다시 이달 중 서울보증보험이 차기 대표이사 선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수협은행이 멈춰졌던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을 위한 후보 공모를 최근 재개하면서 이러한 예상은 힘을 얻었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보증보험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첫 단계나 마찬가지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임원 내정설이 흐지부지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유없이 차기 대표이사 선출이 늦어지면서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대표이사 선출 작업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이 존재했던 지난해까지는 선출 작업이 지연돼도 명분이 있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서울보증보험은 차기 대표이사 선출시 따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2명, 주주대표 추천 1명, 민간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주주대표 추천과 민간위원 선정 등이 차질을 빚게 되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미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고, 이는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 추천 지연의 방패막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서울보증보험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제정하면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폐지했다. 분리 운영하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 일원화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4명 이상의 사외이사와 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서울보증보험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제정하면서 외부 간섭없이 이사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내부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만들어 놓고도 이유없이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미루고 있다는 것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형식상의 규범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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