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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빠진 국민연금 출자사업 '대형사, 모태펀드 출자사업 집중 + 중소형사, 까다로운 운용조건'

박제언 기자공개 2017-10-19 08:22:2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출자사업의 흥행 성적이 예년만큼 좋지 않다. 출자사업에 지원한 운용사 수로 보면 엇비슷하다. 다만 내로라하는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이번 출자사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벤처캐피탈업계는 모태펀드를 국민연금 출자사업의 흥행을 저조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 꼽는다. 모태펀드와 국민연금은 출자사업의 서류 접수 기간이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벤처캐피탈들은 모태펀드의 구술 심사 기간 중 국민연금의 제안서를 작성해야 했다. 국민연금의 벽을 높게 보는 벤처캐피탈들로서는 일찌감치 제안서 작성조차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A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출자 제안서조차 작성하기 까다롭다"며 "모태펀드의 경우 최근 3년의 수익률을 적는 반면, 국민연금은 펀드의 모든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지원한 벤처캐피탈은 총 14곳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일반 펀드 분야는 5곳, 중·소형 펀드 분야에는 9곳이 지원했다.

일반 펀드는 펀드 결성 규모를 크게 제안해야 한다. 최대 500억 원의 국민연금 출자를 제안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벤처캐피탈이 뛰어들 분야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지원한 곳 중 KB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를 제외하곤 현재 500억 원이상 벤처조합을 운용하는 곳은 없다.

대형사들이 빠진 이유는 있다. 몇몇 대형사는 국민연금의 수시출자 대상자다. 굳이 정시 출자에 참여하지 않아도 국민연금의 출자는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L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회사의 펀드 결성 사정상 일반이 아닌 중·소형으로 지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일반 분야는 예년 대비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했다.

벤처캐피탈업계가 바라보는 국민연금 펀드의 단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관리보수율과 단일 펀드 전략이다.

국민연금은 다른 LP보다 관리보수율이 낮다. 최근 마무리된 모태펀드 출자사업과 비교해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LP와 마찬가지로 모태펀드도 결성규모에 따른 관리보수율이 다르다. 예컨대 결성총액 규모가 300억 원 이하라면 2.5%이내의 관리보수율이 적용된다. 600억 원을 초과하면 2.1%이내의 요율로 설정된다.

반면 국민연금은 결성총액 500억 원 이하면 2% 이하의 관리보수율을 적용한다. 500억~1000억 원의 조합은 1.2%다. 그 이상의 벤처펀드는 0.8%, 0.6% 이하의 관리보수율이다.

B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선 낮은 관리보수를 감내해야 한다"며 "다른 LP의 관리보수율도 국민연금에 맞춰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과보수를 받기 위한 벽은 상대적으로 높다. IRR 8%를 넘어서면 초과수익의 20% 이하, IRR 10%를 상회하면 초과수익의 30% 이하 중 선택하면 된다. 이에 반해 모태펀드는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의 20%이내를 준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4차 산업혁명분야의 기준수익률은 3%다.

국민연금의 단일 펀드 전략도 벤처캐피탈들에게는 부담이다. 일단 국민연금의 출자금으로 펀드를 결성하면 당분간 또다른 펀드 결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규약상 결성한 국민연금 펀드를 60%이상 투자 소진 못하면 새로운 펀드 결성을 할 수 없다. 국민연금 펀드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C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단연 업계 최고 출자자"라면서도 "운용사(GP)들과 다른 LP와 조율해 출자사업을 추진하면 더 좋은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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