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강업 구원등판 '현대百' 계열, 지분 투자 희비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④'금강에이앤디·현대쇼핑' 160억 손상차손, 현대홈쇼핑 일부 수익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24 06:30:00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 백기사로 등장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투자 성적에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상승과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시너지 등을 고려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대원강업의 주주간 지분 경쟁의 중요한 고비마다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대주주일가와 돈독한 사돈관계를 과시했다. 주식매입 시점에 시차가 발생하면서 계열사간 투자 수익에 편차가 발생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홈쇼핑과 금강에이앤디는 6월 현재 대원강업 지분 7.67%와 5.53%를 각각 보유 중이다. 현대쇼핑도 1.59%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원강업 지분 합계는 14.79%이다.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 등 대주주일가 지분이 35.47%에 불과한 대원강업의 중요한 경영권 방어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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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분 투자 성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분 투자 수익을 거둔 반면 금강에이앤디와 현대쇼핑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
현대홈쇼핑은 2016년 12월 현재 보유 중인 대원강업 지분 7.67% 장부가를 213억 원으로 계상했다. 취득원가는 약 96억 원으로 119억 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2017년 대원강업 주가는 1주당 3920원으로 시가로 환산하면 186억 원이다.
현대홈쇼핑이 대원강업 주식을 취득한 건 지난 2009년 12월이다. 대원강업 주식 460만 주를 주당 2035원에 취득했다. 지분 약 10%를 소유한 고려용접봉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2대주주가 본격적인 지분매입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15만 5695주를 추가로 확보한다.
그룹 집단의 또다른 계열사인 금강에이앤디와 현대쇼핑이 백기사로 동원된 건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불을 지핀 고려용접봉은 2012년 주식매입을 재개하면서 지분율이 25%대로 치솟는다. 대원강업 허 씨 일가 지분율 35%에 근접했다.
금강에이앤디는 2012년 10월 대원강업 지분 3.73%를 취득하고 주주로 편입된다. 이후 지분을 5.53%까지 늘린다. 주식 취득에 262억 원이 투입된다. 평균 매입가는 7658원 이다. 현대홈쇼핑 취득가액의 3.7배를 지불하고 주식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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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이앤디는 2016년 12월 현재 주식의 공정가치를 153억 원으로 평가했다. 취득가액 대비 공정가치가 하락하면서 약 10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현재 주식가치를 적용하면 평가손실이 약 134억 원으로 불어난다. 현대쇼핑도 지분가치가 취득가액 대비 반토막 났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사돈기업을 돕기 위해 구원 등판을 자처했으나 대원강업이 실적부진으로 이후 주가가 하향 길을 걸으면서 평가손실을 입었다. 금강에이앤디와 현대쇼핑이 지분을 인수한 2012년의 경우 대원강업 주가가 고점을 찍을 때였다. 대원강업 주가는 흑자경영 기조와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로 2012년 12월 26일 9140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추가 지분 매입이 이 때 집중되면서 손실도 커졌다.
대원강업 주가 약세로 인한 손상차손 인식에도 불구하고 금강에이앤디와 현대쇼핑은 당분간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경영권 방어선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고려용접봉은 대주주인 홍민철 회장 몫을 포함해 대원강업 지분 약 21.41%를 갖고 있다. 대원강업은 공동창업주 잇단 별세 후 3대에 이르러 지분이 후손들에게 고루 분산돼 있다. 대주주인 허 씨 일가 결집력이 흩어질 경우 언제든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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