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강업, '현대차 의존 50%' 사드악재 못 피했다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①中서 스프링 판매 부진, 2분기 영업이익률 1%대 최저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16 08:01:43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를 생산하는 대원강업은 사드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 정체와 해외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감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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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반토막, 中 생산 차질 고전
대원강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56억 원, 1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5.4%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무려 44% 급감했다.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률이 3.8%로 반토막이 났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바닥을 찍었다. 순이익도 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54.7% 감소했다.
이처럼 성적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법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국시장 매출은 5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5%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5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드는데 그쳤다. 북미와 유럽지역 매출은 각각 4.7%, 8.6% 증가했다.
대원강업은 2005년과 2011년 각각 중국에 '북경대원아세아기차과기유한공사'와 '강소대원아시아기차탄황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자동차에 스프링 납품을 위해 공장을 각각 설립했다. 상반기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 변수로 고전하면서 동반 어려움을 겪었다.
제품별 매출액은 스프링이 2.7% 늘고, 시트가 1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스프링 제품의 국내 매출이 늘어난 반면 해외에서 감소 추이를 보였다. 결국 실적 악화 원인은 중국시장 스프링 판매 부진으로 요약된다.
생산 실적도 둔화됐다. 올 상반기 국내 생산 실적은 39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 해외 생산 실적은 16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공장 평균 가동률은 국내 73.2%, 해외 76.6%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완성차 업계가 고전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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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 시트 공급 등 차별화...매출 증대 과제
매출 정체와 수익성 둔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연말까지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잇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재가 절정에 달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는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자동차 매출 비중이 49.9%이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GM,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업체에서 일으킨다.
포틀폴리오도 다변화돼 있다. 완성차업계 외에 한국철도공사 등에 KTX 시트 등을 공급한다. 주력인 스프링 생산제품도 코일·판·스테빌라이저바(현가스프링), 앤진벨브·오토클러치·커브드(정밀스프링)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최근에는 스프링과 시트 제조 설비를 제작해 수출 길을 열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프링 쪽에 치우진 매출 비중은 부담으로 꼽힌다. 대원강업은 전체 매출의 약 84%를 스프링에 의존하고 있다. 스프링 제품 기준 현대기아자동차 내 점유율이 90%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실적에 여전히 귀속돼 있다.
중장기적으로 스프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출 비중이 10%에 머물고 있는 시트 제품 판매 확대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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