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 '사업형 중간지주' 그룹 중추 우뚝 [학생복 춘추전국시대]②오너일가 지배 연결고리, 중국 시장 재도전 앞장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27 08:24:53
[편집자주]
학령인구 급감과 학교주관구매제도 시행으로 교복업계가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매해 10%씩 쪼그라드는 중고등학교 입학생 인구는 90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입찰가가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주요 요소로 부각되며 교복업체의 시장점유율 변동이 가시화됐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학생복·단체복업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다각화와 재무 활동에 기초한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엘리트가 형지그룹 주력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교복업계 진출로 그룹이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현지 시장 재도전에 앞장서게 됐다는 평가다. 또 오너 2세가 지분을 소유한 핵심 계열사들이 형지엘리트 주주로 등재돼 있다.형지그룹 전반의 지배력은 형지엘리트에서 나온다. 형지엘리트가 지분 구조상 그룹의 중간지주사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지엘리트의 지분은 패션그룹형지, 형지리테일, 형지I&C 등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가 확보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다시 6곳의 계열사를 수직 지배한다.
형지엘리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모두 창업주 일가가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형지엘리트는 패션그룹형지가 14.6%의 지분을 들고 있으며, 형지I&C(14.4%)와 형지리테일(12.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패션그룹형지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주력 사업회사다. 주주 명부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87.95%),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7.32%), 아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경영혁신팀 차장(4.72%)으로 구성됐다.
형지I&C 역시 지분 상당수를 최 회장 등 창업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39.52%를 최 회장이 확보하고 있으며 형지쇼핑이 5.32%를, 최혜원 대표와 최준호 차장이 각각 3.11% 씩을 소유하고 있다. 형지쇼핑과 형지리테일 역시 가족회사다. 형지쇼핑은 두 형제가 지분 50%씩을 들고 있고, 형지리테일은 최병오 회장(49%), 최혜원 대표(31%), 최준호 차장(20%) 등이 소유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6곳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지배력이 미치는 곳은 인도네시아 생산공장법인(PT.ELITE)과 여성의류브랜드(라젤로), 중국 합작사(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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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룹 전반의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는 형지엘리트 지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형지엘리트가 지배구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적 중요성도 상당하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내 학교에 교복을 공급하게 되며 그룹이 앞서 철수를 결정했던 현지 시장에서 일정 성과를 낼 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형지그룹은 중국 시장에 두 차례 진출을 시도했다. 패션그룹형지는 2006년 여성복 '크로커다일 레이디(Crocodile Lady)'로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형지그룹은 브랜드 '샤트렌'을 추가로 진출시키며 2008년까지 중국에서 30여 곳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후 사업성이 밝지 않다고 판단해 의류 판매를 중단했다.
2014년에는 형지I&C를 주축으로 남성복 '본지플로어(BON-g.floor)', '예작(YEZAC)'의 매장을 냈다. 하지만 남성 수트 시장 성장세가 지지부진하자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현지에 있던 매장을 모두 철수, 관련 사업을 접었다.
형지그룹은 형지엘리트를 내세워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중국 시장규모 및 기업 간 거래(B2B) 사업구조 특성을 감안해 현지 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택했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학생복시장 규모는 1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연평균 9.3%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께는 시장 규모가 22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1월 형지엘리트는 현지 유통망 2000여 개를 갖춘 패션업체 빠우시냐우 그룹과 합작법인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은 형지가 담당하고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은 빠우시냐우 그룹이 담당하는 구조다.
이 같은 투 트랙(two track)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는 중국 절강지역에 위치한 학교 13곳과 교복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약 70억 원이다.
형지엘리트는 우선 중국 전역의 대리상을 확보한 뒤 중저가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중저가로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펴 2021년까지 150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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