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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대표의 과제 [thebell note]

강철 기자공개 2017-10-26 08:36:3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영 OCI 회장이 향년 75세로 타계했다. 1970년 동양화학에 입사해 화학, 태양광 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OCI를 30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수영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 회장의 빈 자리는 장남인 이우현 OCI 대표가 대신한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등 이 대표의 숙부들은 일찌감치 독자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OCI를 이끌어 갈 오너는 사실상 이 대표밖에 없다.

이 대표는 2005년 OCI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대표에 오른 2013년부터 실질적으로 OCI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이다. 폴리실리콘만 생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사업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태양광과 관련해서는 전권을 부여하며 아들의 행보를 지원했다.

지난 10년 사이 폴리실리콘은 OCI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폴리실리콘이 속한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OCI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한다. 덕분에 OCI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독일 바커(Wacker), 중국 GCL과 글로벌 Top3를 형성한다. 이 대표가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회장의 공백은 크다. 이 대표에게 부친은 큰 버팀목이자 든든한 파트너였다.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는 항상 이 회장이 있었다. 이제는 이 대표가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 부친의 부재가 이 대표 체제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태양광 시황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건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장기 불황은 OCI의 존망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폴리실리콘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울러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신사업도 발굴해야 한다.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빈소에서 만난 OCI 관계자는 "당분간은 이 회장의 부재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듯 하다. 다만 이 대표가 15년 가까이 경영 수업을 받았고, 베테랑 전문 경영인인 백우석 부회장이 있는 만큼 다시 안정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부친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이우현의 OCI'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OCI의 새로운 총수로서 그가 보여줄 경영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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