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추락하던 신용도 추세적 상향 '반전' [Rating Watch]수익성·재무구조 개선 성공…조달 수단 다변화, 유동성 우려 불식
이길용 기자공개 2017-10-26 15:54:2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날개 잃은 천사가 될 뻔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신용도 반전에 성공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주요 시장에서 실적도 반등했다. 특히 올해 대규모 차입금 만기 도래로 유동성 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했지만 다양한 조달 수단을 동원해 이를 불식시켰다. 이로 인해 투기등급까지 목전에 뒀던 신용도가 상향 추세로 전환됐다.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부터 신용도 저하에 시달리며 외부 차입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2014년 초 A0 등급을 받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듬해 BBB급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부정적) 등급을 받아 투기등급 진입 회사를 뜻하는 '폴른 앤젤(Fallen Angel)'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추락하기만 하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는 올해 드디어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12일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BBB(부정적)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가장 낮은 등급을 평정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등급 BBB-(부정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를 BBB(부정적)으로 등급을 매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급증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등의 실적이 2010년 이후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4530억 원에 달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2015년 274억 원에 그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2014년 이후 순차입금은 5조 원을 돌파하면서 신용도 저하가 가속화됐다. 이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1월 이후 공모채 발행을 중단했다.
2016년 490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에 성공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36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3년 이후 연간 최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중국과 신흥국, 유럽 등지에서 주력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자체가 개선됐다.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굴삭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2015년 5조 원이 넘었던 순차입금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3조 5090억 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공작기계 매각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차입금 감축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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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점은 신용도 회복에 결정타를 날렸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는 7650억 원에 달했고 올해 10월 실질적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도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채를 제외한 단기차입금도 9522억 원에 달해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6896억 원의 현금성자산 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양한 조달 수단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5500억 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고 5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산업은행이 보증하는 3억 달러 유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조 단위가 넘는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 신용도 조정에 나선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상향 트리거를 연결기준 EBITDA/금융비용 4.5배 상회, 차입금의존도 44% 미만을 제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EBITDA/금융비용과 차입금의존도를 각각 4.9배와 42.2%를 기록해 상향 트리거를 충족시켰다. 신종자본증권을 감안한 재무지표를 트리거로 제시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기준도 상향 트리거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에 큰 수혜를 본 곳이 두산인프라코어"라며 "신용도 회복이 지속될 경우 공모 조달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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