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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지, 경영권 또 변경…4개월간 5번째 새로운 대주주 유앤아이글로벌, 기존 이앤엠의 특수관계 여부 촉각

김세연 기자공개 2017-10-27 08:05:1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넥스지의 주인이 또 바뀌었다. 지난 6월 말 한솔그룹(한솔인티큐브, 한솔시큐어)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최대주주 변경만 5번째다.

◇넥스지, 유앤아이글로벌로 대주주 변경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지의 최대주주인 이앤엠은 유앤아이글로벌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앤엠이 보유중이던 넥스지의 보통주 108만 주(지분율 18.75%)를 전량 넘기는 조건이다. 이전 최대주주인 이앤엠은 공평저축은행에 담보로 빌렸던 63억 원을 완납하며 지분을 확보한 후 유앤아이글로벌에 양도했다.

유앤아이글로벌은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제빙기 제조 및 도소매 △렌탈임대업 △방문판매업 △통신망 구축 △통신 단말기 제조· 판매 관련 업체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자본금은 4000만 원이며 김연진 대표이사와 윤근수, 김영순 씨가 주요 임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600만 원을 기록했다.

유앤아이글로벌은 지분 양수를 위해 시앤케이대부로부터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51억 5500만 원을 빌려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유앤아이글로벌-이앤앰, 결국 한 몸인가?

주목할 점은 새 주인인 유앤아이글로벌과 기존 대주주 이앤엠간 관계다.

유앤아이글로벌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연진 씨는 이앤엠의 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넥스지 임시주총에서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용석, 오창헌 씨 역시 이앤엠 관계자다. 김용석 씨는 이앤엠의 최대주주이며 오창헌 씨는 이앤엠 공동 대표이사이자 유앤아이글로벌의 설립 당시부터 감사로 재직하다 지난 17일 사임했다.

문제는 이앤엠이 내부적 갈등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이앤엠은 넥스지 인수과정에 참여한 김종률 씨가 박경남 씨와 손을 잡으며 회사 지분을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 9월 김종률 대표가 박경남 씨의 동의 없이 김용석 씨에게 이앤엠 지분 전량을 넘기자 분쟁이 발생했다. 박 씨측은 계약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에 나설 뜻도 내비치고 있다.

결국 넥스지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이앤엠 역시 내홍에 휩싸이자 특수 관계자를 앞세워 대주주의 이름만 변경한 셈이다. 인수 과정에서 이앤엠이 코스닥 상장사 S사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S사에 대한 배임 우려가 흘러나온 것도 대주주 변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법적 분쟁 및 잇따른 대주주 변경 우려 '여전'

일각에서는 최근 회사와 고성웅 넥스지 사외이사 등을 대상으로 제기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과 이사지위부존재 소송도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넥스지의 소액주주 이동규, 이상윤 씨는 최근 이앤엠과 고성웅 이사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과 이사지위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임총을 앞두고 이앤엠의 의결권이 일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아예 대주주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진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역시 또 다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넥스지는 최대주주 변경직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대상은 플러스위즈덤, 화수분네트웍스, 포스트디, 마네스밸류 조합2호 등으로 신주 280만 주를 주당 7140원에 배정받는다. 납입일은 오는 12월 27일이다.

넥스지 관계자는 "회사 인수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 G사와 S로부터 조달된 일부 자금들과 관련해 모두 해당 상장사 내부에서 '배임'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라며 "향후 분쟁에 대비해 또 다른 주인을 내세운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데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넥스지는 물론 코스닥 상장사들의 불법적인 자금 유입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간 법정 분쟁도 우려된다"며 "최근 추진한 대규모 증자이후 또 다시 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스지는 지난 6월말 한솔그룹이 신기술투자조합인 위드윈투자조합 11호 외 2인(주식회사 이앤엠, 씨엔킴)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4개월째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왔다. 기간중 최대주주만 위드윈투자조합11호, 씨엔킴, 유한회사 제이에이산업, 이앤엠 등으로 4차례나 변경됐다. 대표이사 역시 이경훈, 김종룡 각자대표에서 김종룡, 이경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3차례나 바뀌며 경영권 안정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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