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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사태 '잠잠', 안도하는 수출입은행 분식회계 '개인 일탈' 결론 분위기, 출자지분 가치 회복세 뚜렷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27 14:50:4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 사태가 잠잠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수출입은행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시장 반응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덕분에 급락했던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덕분이다. 업계 예상처럼 검찰 수사 결과가 개인 비리 문제로 마무리되면 수출입은행도 불안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한 달 평균 4만 5000원 선에 머물렀던 KAI 주가는 하루 전인 25일 5만 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한 때 3만 원선까지 급락했었다는 점을 보면 상당한 회복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이전처럼 폭락할 일은 없을 것이란 분석들을 잇따라 전하며 '적극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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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주가가 안정적 흐름으로 돌아선 건 분식회계 및 방신비리 의혹으로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벗어난 덕분이다. 검찰은 분식회계 문제로 KAI 전·현직 임원을 무더기로 기소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이유로 이달 11일 KAI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 시켰다.

한국거래소는 내부 검토 결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이달 19일 KAI 주권 거래정지를 해제했다.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그 심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KAI 주가가 그동안 힘을 받지 못했던 건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가 정치권으로까지 번져 대규모 방산비리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경우 상장폐지 등 절차는 불가피해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를 재개시키며 내린 결론대로면 검찰 수사가 이처럼 번질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게 된 상태다.

검찰의 KAI 분식회계 수사도 실제 개인 비리 혐의로 마무리돼 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하성용 전 대표를 50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했고, 또 회계장부 조작에 가담한 임원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 최근 신임 사장에 부임한 김조원 씨는 이에 대해 "개인 비리로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주가가 안정적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수출입은행도 불안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올 들어 KAI 지분을 현물출자 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직후 터진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KAI 주가 하락으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하던 중이었다.

우선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도운 대가로 지난 6월 30일 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KAI 지분 18.67%를 현물출자 받았다. 기존 보유 지분을 합쳐 26.41% 지분을 보유한 KAI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물출자 가격은 주당 6만 4100원, 총 가치는 1조 1669억 원에 달했다.

이후 7월 KAI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수출입은행이 출자받았던 지분 가치도 크게 약화됐다. KAI 주가 하락으로 한 때 5000억 원 가까운 지분 가치가 증발하기까지 했다.

금융감독원은 수출입은행이 KAI 지분 가치 소실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부실해졌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지난 8월 수출입은행 리스크평가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KAI 사태가 잠잠해지고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이 같은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AI가 국내 유일한 항공 방산업체란 점에서 어떤 경우에도 업체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또 검찰 수사가 개인 비리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며 "주가가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이 이로 인해 압박을 받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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