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MP그룹, 자구책은 사내외이사 물갈이·투명위원회 신설, 자회사 '엠피한강' 매각 검토
김기정 기자공개 2017-10-30 08:30: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MP그룹이 예정대로 사내외이사를 전격 물갈이하고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회생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화장품 자회사 매각 역시 검토 중이다.27일 MP그룹은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선임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참석한 주주는 단 두 명이었고 별 다른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주총은 지난 7월 정우현 전 회장이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MP그룹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열렸다. 이견이 있기 어려운 안건인 만큼 잡음 없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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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도 설치한다. 특수관계인들과의 거래, 자기자본의 5% 또는 10억 원 이상의 비경상적인 자금거래, 보증, 담보제공, 투자, 기타 투명경영을 위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는 투명경영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번 투명경영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 1인을 선임하고 재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신설되는 투명경영위원회는 매주 목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자기자본 5% 이상 또는 10억 원 이상의 비경상적인 자금거래 및 투자 시 반드시 이사회 결의를 거치도록 이사회 결의방법 역시 정교하게 변경했다. 기존에는 이 같은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별 다른 조항이 없었다. MP그룹은 현재 서울시 중재로 가맹점주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MP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 역시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종목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25일 MP그룹 주식의 매매거래를 중단시켰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매매 거래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선기간은 10월 11일까지다.
MP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 엠피한강을 매각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이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하는 엠피한강은 그룹 내 '알짜'로 꼽힌다. 지난해 엠피한강은 79억 원의 당기순손익을 냈다. 같은 기간 MP그룹이 2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엠피한강이 그룹 내 적자폭을 대폭 축소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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