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악재 '한투네비게이터', 수천억 이탈 설정액 5000억 하회…매니저 교체·부진한 수익률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01 10:41:3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원대 대형펀드 입지를 지켜온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에서 올 들어 수천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최근 설정액은 5000억 원도 밑돈다. 스타 매니저이자 한투네비게이터펀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박현준 매니저가 퇴사한 후 바톤을 넘겨받은 매니저까지 사임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도 동종유형 펀드는 물론 벤치마크도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다.30일 theWM에 따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주식)'의 설정규모는 총 4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000억 원대로 내려앉은 후 한달만에 추가로 1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이탈한 금액만 5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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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네비게이터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펀드로 1년 전만해도 설정액이 1조 원을 넘는 대형펀드 입지가 확고했다.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올려 스테디셀러 펀드가 됐다. 더욱이 10년 넘게 펀드를 운용해 온 박현준 매니저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이며 수년간 1조 원대 펀드 지위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박현준 매니저가 퇴사를 결정, 운용에서 손을 떼면서 펀드는 악재를 맞았다. 매니저에 따라 펀드 전략이나 포트폴리오 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이 재간접형 펀드로 사들였던 한투네비게이터펀드 물량을 환매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박현준 매니저의 뒤를 이은 민상균 매니저도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사임했다. 그 뒤는 이상민 매니저가 이었다. 업계는 운용사 간판펀드이자 대형펀드가 1년도 안 돼 책임운용역을 두번이나 바꾸는 일은 흔치 않다고 지적한다. 운용업은 매니저가 재산인 만큼 무엇보다 인력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니저 악재로 인해 수익률도 타격을 입었다. 한투네비게이터펀드는 올 들어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동종유형 펀드가 16%, 코스피 지수가 24%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하다. 전체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하위권 성과다.
더욱이 한투네비게이터펀드는 그동안 줄곧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 따라서 대형주가 주도주인 최근 같은 장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PB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상품이었지만 매니저 교체 이후 확실히 신뢰를 잃은 모습이다"며 "무엇보다 수익률이 흔들리는 모습에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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