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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경영 키워드 '장기집권 이영관, 한-일 공동대표' 안정적 경영스타일 반영, 일본계 자금 비중 '절대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06 08:38:3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도레이그룹은 도레이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영관 회장이 장기 집권하며 경영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계 기업답게 일본 국적의 인사가 계열사의 대표로 포진해 한-일 공동 대표체제가 갖춰져 있다.

'일본 DNA'는 자금 조달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 도레이그룹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일본은행에서 차입을 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도레이

도레이첨단소재는 1999년 설립됐다. 한국 도레이그룹에서 가장 긴 업력이다. 지분 100%는 일본 도레이가 보유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영을 이끄는 인물은 이영관 한국 도레이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설립 때부터 줄곧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도레이첨단소재가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2014년 도레이케미칼의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장기집권은 일본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회장을 향한 도레이그룹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도레이그룹을 대표하는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이영관 회장과 일본인 대표가 공동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 경우 2001년 우메모토 씨를 시작으로 올해 이쥬인히데키 씨까지 총 10명의 일본인이 대표 자리를 거쳤다. 일본 대표의 교체 주기는 보통 2~3년이다. 도레이케미칼 역시 도레이첨단소재에 인수된 2014년 이 회장과 함께 니시모토야스노부 대표가 취임했다. 현재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 모두 이 회장과 이쥬인히데키 씨가 대표를 겸하고 있다.

스템코(엄영하, 이도히데오)·도레이BSF코리아(김세근, 나카무라테이지, 사이조테루아키) 등 다른 계열사 역시 '한-일'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경우 최근 일본 대표의 교체 주기는 단기화 추세다. 니시모토야스노부(3개월), 마츠무라마사히데(1년) 등 2016년 이후 일본 대표이사의 임기는 비교적 짧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일본 임원의 선임·교체는 일본 도레이에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임원 경우 계열사 간 교류도 빈번하다. 도레이케미칼의 첫 일본 대표이사를 지낸 니시모토야스노부 씨는 2년 후 도레이첨단소재의 대표에 올랐다.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도레이케미칼의 대표에 있었던 마츠무라마사히데 씨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이사(2002년)와 대표(2016년)를 거쳤다. 도레이첨단소재의 대표를 역임한 삼본기신이치 씨는 1년 동안 도레이케미칼의 이사로 활동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 도레이그룹의 경우 도레이케미칼을 제외한 국내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일 만큼 정보 공개에 보수적"이라며 "새 인물보다는 기존의 인사를 중용하는 데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한국 도레이그룹은 필요 자금을 대부분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의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말 기준 도레이첨단소재의 총차입금은 6526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500억 원을 제외한 자금 모두 출처가 일본계 은행이다. 올 1분기(2017년 6월) 말 기준 도레이케미칼의 총 차입금은 2974억 원이다. 99.3%가 일본계 은행 자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낮은 금리와 사업적 유대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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