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한화종화 잔여지분가 '3년새 3배 뛰어' 2015년 매각가 기준 555억원, 에비타 연동 조건 따라 1600억 매각 가능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09 08:14:4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삼성-한화빅딜 당시 남겨뒀던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매각할 경우 1600억 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3년전 경영권 매각 당시 거래 가격에 비해 가치가 3배 뛰었다.삼성SDI는 한화 측과 최초 지분거래를 할 당시 잔여지분은 최근 에비타와 연동해 매각할 수 있도록 풋옵션(put option)을 확보해 놨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작년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 기준으로 산정하면 당시에 비해 크게 가치가 치솟아 매각가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물산과 함께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보유 주식 4.05%(172만1156주)와 삼성물산 20.05%(약 852만 주)가 매각대상이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물산은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받고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삼성SDI도 "같은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삼성SDI는 2014년까지 한화종합화학 3대주주(지분율 13.5%)로 있었다. 1대주주는 삼성물산(37.3%), 2대주주는 삼성테크윈(22.7%)였다. 이후 삼성그룹이 방산·화학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이 진행되면서 2015년 4월 현재 지분만 남기고 모두 매각하게 됐다. 삼성SDI는 지분 10.4%(575만2281주)를 1855억 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3만2255원이었다.
지분을 일부 남긴 것은 당시 한화 측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려는 목적이었다. 대신 삼성SDI는 잔여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했으며 실적에 연동되도록 했다. 한화종합화학이 장사를 잘할수록 더 비싼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풋옵션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5년 6월부터 7년(2022년) 내에 잔여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 있다. 행사가격은 △주당 3만2255원이거나 △옵션 행사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직전 사업연도 에비타에 배수(Enterprise Value/EBITDA)를 적용한 주당 가격 중 높은 금액이다.
최소 가격은 주당 3만2255원으로 이미 확정됐다. 삼성SDI 보유주식(172만1156주)과 곱하면 555억 원 규모다. 삼성SDI가 2015년 4월 최초 지분을 매각했을 때와 주당 가격이 동일하다.
하지만 이 가격으로 정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화종합화학 에비타가 2014년 이후 매년 크게 늘어나 현재 기업가치가 최초 지분을 매각했을 때보다 훨씬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풋옵션 조건대로 지난해 에비타를 적용하면 매각가는 1600억 원 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한화 양측은 2015년 초 한화종합화학의 실사를 진행하면서 그 해 예상 에비타에 업계 평균 에비타 배수인 7배로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에비타가 140억 원 수준이라 2014년 기준으론 가치산정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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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에비타는 2565억 원으로 에비타 배수를 7배로 가정하면 기업가치는 1조7892억 원이다. 그리고 실제 이와 비슷한 가치로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한화 측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 600억 원을 들여 한화종합화학 지분 57.6%를 인수했는데 이를 100%로 환산하면 1조7000억 원 규모가 된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에비타 5753억 원에 역시 에비타 배수 7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4조273억 원으로 껑충 뛴다. 삼성SDI 지분율 4.05% 가치는 1631억 원이 된다. 3년 전 최초 거래 당시 가치(555억 원)의 3배 규모다.
다만 삼성SDI가 한화 측과 협의한 에비타 배수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한 추론이 힘들다. 삼성SDI 관계자는 "풋옵션 에비타 배수 등 기업평가에 대한 정보는 보안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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