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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VC도 변해야 산다" 성장금융, 모험투자포럼 개최…업계 발전 방향 및 역할 등 의견 공유

류 석 기자공개 2017-11-09 08:42:2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벤처투자 시장이 호황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지금이 위기라고 봅니다. 좋은 기업에 투자하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개최된 '한국성장금융 2017 모험투자포럼'에 참석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패널토론에 참석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벤처투자 자금이 늘고, 좋은 기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탈들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됨에 따라 이제는 창업기업들이 벤처캐피탈을 골라가면서 투자받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이날 진행된 패널토론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사회로 윤건수 대표를 비롯해 안성우 직방 대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국내 벤처생태계 발전을 위한 벤처캐피탈의 발전 방향과 역할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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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정동 교수, 안성우 대표, 윤건수 대표, 임정욱 센터장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윤건수 대표는 "벤처캐피탈이 발전하려면 갖고 있는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며 "창업자들이 해당 벤처캐피탈의 이름을 듣고 그 회사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벤처캐피탈들이 단순히 투자자 역할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윤건수 대표는 "요즘 투자받은 벤처기업들 중 우리에게 투자 이후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벤처캐피탈들은 투자 이후 해당 스타트업을 잘 밸류업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동 교수는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스케일 업(Scale-up)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벤처캐피탈과 같은 금융이 유망 창업자들을 잘 알아보고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우 대표는 "직방은 그동안 훌륭한 벤처캐피탈들에게 많은 투자를 받아오면서 여러 사업적 결정에도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왔다"며 "심사역들 중 많은 능력을 갖추고 똑똑하신 분들이 많은 만큼 스타트업들은 그들이 가진 맨파워를 잘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한책임출자자(LP)의 출자 제도 변화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패널들은 국내 LP들이 대표펀드매니저 자격을 볼 때 투자 경험에 지나치게 중요도를 두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LP들 몇몇은 대표펀드매니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심사역이 투자경력 3년~5년 정도를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윤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벤처캐피탈 심사역을 평가할 때 투자 경력이 얼마나 있느냐보다는 어떤 창업 경험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성장금융에서 먼저 제도 개선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 창업자들이 벤처캐피탈업계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를 비롯해 국내 벤처캐피탈 대표와 심사역, 스타트업 창업자 10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 포럼은 한국 모험자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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