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미래에셋운용, 업계 자존심 지킬까 [발행사분석]수익구조·시장점유율 강점…운용보수↓·부동산투자 위험 상존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10 08:58:4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AA, 안정적)이 2년여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회사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시장점유율도 높아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운용보수 하락 국면과 고유재산 투자 규모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3년물 600억 발행…안정적인 수익구조·시장점유율 매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6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정해졌다. 주관사로는 신한금융투자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모 조달에 나서는 건 2년 여 만이다. 당초 1000억 원을 고려했으나 주관사와 협의 끝에 600억 원 어치만 발행키로 했다. 12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600억 원) 상환액만큼만 조달하게 된 것이다. 3년 전 첫 회사채를 발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의 유일한 이슈어로 남아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가장 큰 매력이다. 자산운용업 특성 상 펀드 운용보수, 투자일임수수료 등 수수료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운용자산규모(AUM)가 커질수록 회사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구조인 것. 올 1분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매출 중 펀드 운용보수의 비중은 약 77% 정도다.
시장점유율도 강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 1분기 AUM은 약 83조 원(펀드 60조·일임자산 23조), 시장점유율은 9%로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다. 일임자산을 제외한 펀드 시장점유율은 17.6%로 국내 1위다. 통상 펀드 운용보수가 일임자산보다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고수익 상품 비중이 월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업체지만 해외시장 및 대체투자 분야 진출 등 산업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나서는 편"이라며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인 2위 수준으로 공모채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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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수익성 하락·고유재산 투자 추이는 변수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다소 상이한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자산운용업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등급전망(아웃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 당국이 2015년 10월 자산운용업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신생 운용사는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2015년 93개에 불과했던 운용사 수는 올들어 2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운용보수도 하락 추세다. 우량 종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내고자 하는 액티브펀드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지수 수익률만을 쫓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의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패시브 상품은 액티브에 비해 운용보수가 50~70% 가량 낮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심화, 패시브펀드 위주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새로운 자산운용업계의 트렌드라 보면 된다"라며 "압도적인 점유율 2위 회사지만 업황 전반의 이같은 추세를 역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유재산 투자도 변수로 지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기자본과 차입부채를 기반으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상하이 오피스빌딩(2454억 원)과 홍천 블루마운팅 골프장(1304억 원), 국내 및 호주 포시즌호텔(1607억 원·825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투자성과는 양호하지만 부동산 투자로 쏠려있다는 점은 잠재 위험"이라며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부동산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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