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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계열사 덕분에 쑥쑥...본업은 ①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 실적분석] 상반기 순익 80% ↑…지분법 이익서 450억 수익

최은진 기자공개 2017-08-25 10:37:2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국내 초대형 금융사로 성장한 그룹의 후광 덕에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두배 가량 확대됐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 등이 호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450억 원의 수익을 거뒀들였던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은 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운용과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에서 정체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 이들 수수료 수익은 4~5%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 5년만에 상반기 순익 500억대 회복…계열사 실적 확대 수혜

미래에셋운용이 내놓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591억 3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329억 2500만 원과 비교하면 262억 1000만 원, 80% 가량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실적으로 따지면 지난 2012년 이후 5년만에 500억 원대의 순이익을 회복했다.

미래1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약 800억 원을 벌어들이며 1년 순이익으로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6년만에 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옛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기 위한 한단계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은 지분법 이익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데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451억 원을 벌어들였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와 미래에셋생명 6.2%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을 각각 약 19% 가량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또 20% 투자하고 있다.

계열사들끼리 서로간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셈인데, 미래에셋운용은 이들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소유함으로써 해당 계열사의 수익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권 내 가장 많은 2738의 순이익을,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한데 따른 효과로 20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미래에셋그룹1

◇ 수수료 수익 정체, 영업비용 10% 상승 등 부담

미래에셋운용의 본업인 펀드 운용과 투자자문 및 일임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올 상반기 각각 834억 원, 125억 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억 원, 5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 따지면 4~5% 정도다.

예년대비 매출 실적이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순이익 증가의 주된 이유가 수수료 수익이 아니라 영업 외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미래에셋운용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펀드운용보수 증가는 수탁고 증대에서 기인했다.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 올 상반기 미래에셋운용의 펀드 규모는 총 5조 4712억 원 확대됐다. 특히 채권형 펀드와 재간접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각각 1조 1305억 원, 2조 5997억 원이 늘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8000억 원 가량의 환매가 있었지만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 개선으로 AUM은 4568억 원 증가했다.

수탁고 증가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운용보수가 낮은 채권형 펀드와 재간접형 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일임자산은 상반기 1조 8633억 원 증가했고, 투자자문계약고는 5677억 원 증가했다. 특히 투자자문의 경우 은행과 증권사로부터 해외주식 자문 등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며 상반기 11배 가량 수탁고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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